매일신문

20년 만에 열리는 전국체전…'친절·미소·열린 대구' 꽃핀다

2012 대구 전국체전 10월 11∼17일

제93회 전국체육대회가 1981년 대구'경북 시도 분리 후 1984년과 1992년에 이어 20년 만에 대구에서 세 번째 열린다. 대구시는 프로 스포츠의 활성화와 해외 스포츠의 인기로 국민의 관심에서 멀어진 전국체전을 이번 대구 대회를 통해 '전국체전도 재미있는 대회'로 인식을 전환시키겠다는 청사진을 밝혔다. 특히 개최 도시로서 성적에 집착하지 않고 '손님은 왕'이란 모토 아래 대구를 찾는 선수'임원 등 손님을 친절과 미소로 맞아 대구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바꾸는 '터닝 포인트'로 삼는다는 각오다.

◆20년 만에 열리는 전국체전

올 전국체육대회는 10월 11일부터 17일까지 7일간 16개 시'도와 재외 동포, 이북 5도민 등 2만8천 명의 선수'임원이 참가하는 가운데 대구에서 열린다. 1984년(제65회), 1992년(제73회)에 이은 세 번째이자 20년 만의 대구 체전이다. 주경기장인 대구스타디움 등 68개 경기장에서 45개 종목(정식 42개, 시범 3개)이 치러진다.

이번 대구 전국체전의 기본 방향은 '화합, 문화, 경제' 체전이다. 화합을 위해 대회 슬로건도 '맘'몸'뜻, 달구벌에서 하나로!'로 정했다. 마스코트는 지난해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분위기를 이어가기 위해 선수권대회 마스코트였던 '살비'를 그대로 사용하는 방안을 두고 국제육상경기연맹(IAAF)과 협의 중이다.

이번 대회의 특징 중 하나는 역대 대회에서 개최 도시들이 최고 성적을 내기 위해 목을 맸던 순위 경쟁에서 벗어나 '대구 이미지' 개선에 더 중점을 두기로 한 것이다. 정하진 대구시 체전기획단장은 "단체전 1회전 자동 통과, 기록 가산 등 개최 도시 프리미엄이 있는 만큼 3위를 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성적보다 즐기는 체전으로 일찌감치 방향을 정했다"고 말했다.

◆손님은 왕이다

대구시는 이번 전국체전을 보수와 폐쇄성으로 대표되는 대구의 이미지를 친절, 미소, 개방의 도시로 탈바꿈하는 계기로 삼을 작정이다. 지난해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지구촌을 감동시켰던 '미소 친절 운동'을 이번 체전 때도 선보여 '대구=친절'이란 공식을 대구의 브랜드로 완전히 정착시키겠다는 것.

이를 위해 경기장 외부, 경기장, 경기 등 크게 세 분야로 나눠 대회를 준비한다. 가장 신경을 쓰는 분야는 경기장 외부로, 문화시민운동협의회 등과 연계해 대구를 찾는 손님들이 가장 먼저, 자주, 가까이에서 접하게 될 음식점, 숙박업소, 대중교통 등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특별 교육을 하는 등 적극적인 협조를 부탁할 계획이다.

또 경기장에선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때 참여했던 자원봉사자 중 희망자를 우선 배정해 이번 체전 때 대구를 찾는 선수, 임원 등 손님들에게 감동을 선사할 작정이다. 경기에서도 개최 도시로서의 성적 욕심보다는 무(無)항의, 무(無)부정선수 등 페어플레이로 깨끗하고 정정당당하게 경기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경기장 신축 없는 경제 체전

이번 대구 체전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경제 체전이다. 이번 대회 총 예산은 대구시 400여억원, 대구시체육회 100여억원 등 500여억원으로, 지난 경기도 체전의 절반 정도에 불과하다. 이 중 대회 운영비가 199억원, 선수 경기력 향상 예산은 100여억원으로 배정돼 있는데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보통 예산이 가장 많이 드는 시설비가 212억원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이는 하나의 신축도 없이 모든 경기장을 개'보수해 활용하기 때문에 가능하다. 경기장이 없는 종목은 경산(럭비'핸드볼'골프), 상주(승마), 울진 또는 부산(요트) 등 인근 도시에서 개최하기로 했다. 또 대회 후 불필요한 시설은 임시시설로 만든 뒤 과감히 없애 신축 비용 및 시설 유지비용 등을 아낄 계획이다.

정하진 단장은 "이번 대회를 위해 새로 짓는 경기장은 없다. 개'보수도 꼭 필요한 시설만 하고, 체전 후 활용도가 떨어지는 시설물은 임시로 설치하는 등 역대 최고의 경제 대회로 치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즐기는 체전

이번 체전 개회식은 시민 아이디어 공모와 각계 전문가로 구성된 연출자문위원회 등을 거쳐 결정할 계획이지만 ▷컬러풀 대구 ▷IAAF 국제육상도시 ▷신천이 흐르는 친환경 녹색성장 도시 ▷세계 속의 글로벌 도시 ▷첨단의료복합 도시 등의 대구 이미지를 부각시킨다는 기본 방향이다. 개회식은 지루하거나 장황하지 않도록 30분 정도로 깔끔하면서도 강력하게 준비할 계획으로, 대규모 인원 동원보다는 문화와 IT기술을 접목해 첨단도시의 이미지를 한껏 드러낸다는 방침이다.

성화 봉송 및 점화도 2011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성공 기념 2011명 이어달리기나 4대강을 이용한 국토종주 자전거 봉송, 살비와 IT(로봇)를 이용하거나 대구의 대표적인 문화 유적인 경상감영의 의미를 살린 다연발 화살포를 통한 간접 점화 등 대구의 특색을 살린 다양하고 새로운 형태의 기법을 개발할 예정이다.

또 대구시 문화예술과 등과 연계해 대회 기간 중 2012 컬러풀 대구 페스티벌, 대구국제오페라축제, 대구국제재즈축제, 대구건축문화비엔날레, 팔공산 산중 전통장터 승시 재현, 전국대학생 패션쇼 등 각종 문화행사를 열어 대회기간 동안 대구를 문화 축제의 장으로 만들 계획도 세우고 있다. 여기에다 예술 단체와 협의해 대구 주요 공원, 도시철도 역사 등 시내 곳곳에서 소규모 거리 음악 공연을 여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이호준기자 ho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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