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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 보수우파 정부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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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 보수우파 정부 '흔들'

칠레 보수우파 정부가 2010년 3월 출범 이래 최대 위기로 올해를 마무리했다.

30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펠리페 불네스 교육장관과 호세 안토니오 갈릴레아 농업장관은 전날 세바스티안 피녜라 대통령에게 사임 의사를 밝혔다.

두 사람 모두 '개인적인 사정'을 사임 이유로 밝혔지만, 현재의 정국 상황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피녜라 대통령은 최근 여론조사에서 23%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이는 아우구스토 피노체트 군사독재정권(1973~1990년) 종식 이래 역대 대통령 가운데 가장 낮은 것이다. 피녜라 대통령은 칠레에서 민주주의가 회복된 1990년 이래 최악의 지지율이라는 불명예를 안은 셈이다.

불네스 장관의 사임은 올 한해 계속된 학생들의 교육개혁 시위가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지난 7월 법무장관에서 교육장관으로 자리를 옮긴 불네스는 피녜라 대통령의 의지에 따라 학생시위에 강경대처해 왔으나 국민적 저항에 굴복할 수밖에 없었다는 분석이다.

학생시위의 상징적 지도자인 칠레국립대학생 카밀라 바예호(23·여)는 "불네스 장관의 사임은 피녜라 정부에 희망이 없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갈릴레아 장관의 사임도 추락하는 피녜라 대통령 정부로부터 일찌감치 발을 빼려는 의도에 따른 것이라는 소문이다. 칠레 정부의 각료 사임 및 교체는 지난 1년 사이 네 차례 이루어졌다. 피녜라 대통령 정부가 그만큼 흔들리고 있다는 의미다.

칠레는 지난해 2월 말 발생한 대규모 지진의 피해를 딛고 올해 6%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학생시위의 장기화는 피녜라 대통령 정부에 대한 피로감을 가중했고, 이는 "피녜라 대통령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62%에 달하는 결과로 나타났다.

기업인 출신으로 22억 달러(약 2조5천372억원)의 재산가인 피녜라 대통령은 2010년 1월 대선 결선투표에서 51%의 득표율로 승리하며 20년간 집권한 중도좌파 정당연합 콘세르타시온(Concertacion)으로부터 정권을 넘겨받았다.

피녜라 대통령의 집권은 (중도)좌파가 대세를 이루는 중남미에서 우파의 부활을 알리는 신호탄으로 해석되기도 했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2013년 말~2014년 초 사이 치러지는 차기 대선에서 우파의 재집권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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