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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주는 사자면서 여우여야 한다…마키아벨리의 권력론

마키아벨리는 '군주론'에서 '군주는 사나운 사자임과 동시에 교활한 여우여야 한다'고 했다. 이 말은 상대의 함정을 알아차리기 위해서는 여우가 되어야 하고, 늑대를 제압하기 위해서는 사자가 되어야 함을 뜻한다.

마키아벨리는 '권력은 근본적으로 도덕과 무관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권력을 얻기 위해서는 선악을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상황을 보는 능력이 더 중요하다. 상대에 대한 판단은 그의 의도가 아니라 행동의 결과다. 선의를 갖고 그랬다면서 온갖 종류의 합리화로 자신의 실수나 행동을 덮으려는 것이 인간의 본성이다.

권력의 비법으로 무장하고 약삭빠르게 행동하는 사람들이 많을수록 세상은 삭막해진다. 반면 권력을 추구하는 인간의 행태를 손금 보듯 훤하게 꿰뚫어보고 제압할 수 있는 통찰과 지혜를 가진 지도자들은 권력을 적절하게 사용하며, 훗날 그 권력으로 인해 되돌려받는 부정적 결과(부메랑 효과)를 최소화시킬 수 있을 것이다.

일반인들에게 권력이란 말은 폭력과 음모, 비정함 등 음습한 이미지부터 떠오르게 한다. 선의나 진실, 인간에 대한 따뜻한 배려와는 왠지 거리가 멀다. 대부분 평범한 사람들은 권력을 정치판이나 고위 관료, 큰 부자들이 추구한다고 여기지만, 그 권력으로 인해 자신이 받을 고통은 체감할 때까지 느끼기 쉽지 않다.

마키아벨리는 "항상 선하게 살려는 사람은 선하지 않은 수많은 사람들 사이에서 파멸에 이를 수밖에 없다"는 유명한 말을 남겼다.

권성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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