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7년 8월 31일 프랑스 파리. 파파라치들의 추격을 따돌리기 위해 과속으로 달리던 벤츠 승용차가 지하차도 기둥과 충돌했다. 운전사는 즉사했고 뒷좌석에 탄 다이애나 전 왕세자비는 구조를 받기는커녕 파파라치의 카메라 플래시 세례를 받으며 36살의 생을 마감했다. 동승한 그녀의 연인 도니 파예드도 현장에서 숨을 거뒀다.
다이애나의 죽음 이후 음모론이 횡행했다. 도니 파예드의 아버지이자 이집트의 재력가인 모하메드 알 파예드는 사건의 배후에 영국 왕실이 있다는 충격적인 주장을 했다. 다이애나가 유색인종이자 이슬람교도인 자신의 아들과 결혼하려 하자 영국왕실이 사고로 위장해 둘을 암살했다는 것이었다. 영국 왕실은 영국의 왕위 계승자이자 다이애나의 장남인 윌리엄 왕자에게 아랍계 혼혈 의붓동생이 생길까 우려해 이 같은 짓을 저질렀다는 것이 요지다. 프랑스 경찰이 사건을 수사했지만 프랑스 법원은 운전자의 음주운전에 의한 단순 사고로 결론지었다.
영국 왕실로서는 눈엣가시였던 알 파예드는 여러모로 뉴스 메이커였다. 그는 1985년 영국 런던의 해러즈백화점을, 1997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풀럼FC를 각각 인수해 화제를 모았다. 1933년 오늘 이집트 알렉산드리아에서 태어났다.
김해용 편집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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