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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노트] 학교폭력, 입단속으로 막아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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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조심 하세요. 교내나 학교 밖에서 누가 물어보면 절대 답하지 마세요."

영주지역 한 중학생 자살 사건 이후 언론사 기자의 취재와 경찰의 수사가 시작되자 각 학교는 학생들의 입단속에 들어갔다. 경찰과 교육 당국은 썩은 곳을 도려내야겠다는 것보다 일단 골치 아픈 것부터 덮고 넘어가자는 식이다. 이해를 못하는 것은 아니다. 사상 유례없이 언론의 취재 세례를 받고 세상의 이목이 집중됐기 때문이다.

경찰은 23일 사건 발생 8일 만에 가해 학생 4명 가운데 A군은 폭행'공갈'강요'강제추행 혐의로, B군은 폭행 혐의로 소년부로 송치하고, C군은 폭행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또 사안이 경미한 D군은 유족이 처벌을 원치 않는다고 선도 조치했다.

여기서 끝이 나서는 안 된다. 최근 경찰이 학생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이 학교에 3개 조직과 학교 폭력 피해 사례가 더 있다고 나왔다. 설문조사에 응답한 학생들은 보복을 두려워하고 있다. 조속한 수사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제2, 제3의 학교폭력 사태가 빚어질지 모른다.

경찰은 자살 사건이 마무리되면 수사를 한다고 한다. 하지만 지역 내 상당수 학교는 이미 학생들의 입단속에 들어갔고 교육 당국은 "학생과 교사들이 불안한 상태다. 모방범죄도 우려된다"며 엄포까지 놓고 있다. 사실상 수사방해 공작이 시작된 것이다.

이런 상태에서 수사가 제대로 이뤄질까? 한 학부모는 "설문조사를 제대로 했더라면 이런 일이 없었을 것 아니냐"며 "설문조사를 실명으로 하는 게 어디 있느냐. 사고가 난 후 무기명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는 피해사례가 무더기로 쏟아졌다. 대체 학교폭력을 근절한 생각이 있느냐"고 비난했다.

당국은 언론의 질타와 비난에 더 촉각을 세우는 것 같다. 대충 수습하는 것이 아니라 아예 뿌리를 뽑고 제대로 된 방지책을 세워야 한다. 언론의 질타를 피하는 사이 음지에서는 학교폭력이 독버섯처럼 자랄지 모른다.

영주'마경대기자 kdm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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