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 도심을 우회해서 차량들이 다닐 수 있도록 조성된 도로와 맞붙어 들어선 '안동 꿈터 유치원'.
지난해 공립 유치원으로 설립된 이곳의 어린이 200여 명은 매일 등하굣길 교통사고 위험에 고스란히 노출되고 있다.
개원 초기부터 꾸준하게 제기해온 유치원 앞 도로 어린이보호구역 설치 요구가 지금까지도 받아들여지지 않아 유치원 앞에서 대형 화물차량과 우회 차량 등이 과속과 난폭 운전을 일삼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 도로의 경우 최근 낙동강 직하류 조성사업 공사와 안동버스터미널 이전 등으로 덤프트럭 등 공사차량은 물론 고속버스와 터미널 이용객들의 차량들로 더욱 번잡해지고 있는 상태다.
하지만 경찰과 행정기관 등 관계기관들은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수차례 열린 교통규제심의위원회에서 이곳에 대한 어린이보호구역 설치를 번번이 미루고 있다.
경찰 한 관계자는 "터미널이 송현동으로 이전하면서 하이마로를 이용하는 교통량이 늘어 올해나 내년부터 확장공사가 예정돼 있다"며 "곧 확장공사를 해야 할 도로에 어린이보호구역을 설치한다면 예산이 이중으로 소요될 것"이라고 했다.
어린이보호구역을 설치했다가 시설물을 철거한 뒤 다시 설치해야 하는 번거로움 때문이다.
학부모 김혜령(34'안동시 옥동) 씨는 "유치원에 다니는 4~7세 유아들의 안전한 등하굣길 보호보다 도로확장 공사를 우선으로 취급하고 있는 행정 당국의 심각한 안전불감증이 걱정스럽다"고 주장했다.
안동'엄재진기자 2000ji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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