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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봄 황사, 어디로 갔지?…대구경북 23년만에 '무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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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발원지 북풍 불어 영향 벗어나

올해 봄 대구경북지역에 황사가 사라졌다.

대구기상대에 따르면 매년 봄이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불청객 황사가 올해는 단 한 차례도 나타나지 않았다. 이는 지난 1989년 이후 23년 만에 처음이다.

대구경북의 봄철 평년(30년) 황사 발생 일수는 3월 1.7일, 4월 2.2일, 5월 0.8일이었다. 3, 4월 황사가 기승을 부리다가 남서류가 유입되는 5월이 되면 숙지는 형태를 보였다.

근년 들어 황사 발생 일수는 늘어나는 추세였다. 최근 10년 동안 대구경북의 황사 발생 일수는 7.3일로 30년 평균 4.7일보다 대폭 늘어났다. 전국적으로도 평년 발생 일수는 5.2일이었지만, 최근 10년은 7.5일이었다.

올해 황사 없는 봄은 1989년 이후 첫 현상으로 23년 만에 '무황지대'(無黃地帶)가 된 것이다. 전국적으로도 지난 3월 24일 서해안과 제주도에 옅은 황사가 목격됐을 뿐이다.

기상전문가들은 최근 들어 증가하던 황사가 올해 사라진 이유로 발원지인 중국과 몽골 지역의 기후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황사는 발원지인 몽골, 중국 등 사막지대가 건조해지고, 저기압이 강하게 형성되면 발생해 서풍을 타고 한반도로 넘어왔다. 하지만 올해는 발원지의 황사 빈도는 평년 수준이었지만 농도가 약했고, 서풍이 아닌 남풍이 강하게 불면서 중국 남쪽으로 날아갔다.

국립기상연구소 감환섭 황사연구 담당은 "발원지에서는 황사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지만 농도가 약하고, 발원지 부근을 지나는 저기압도 평상시보다 북쪽으로 만들어져 황사 발생을 억제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기상대 관계자는 "5월은 황사가 숙지는 시기이지만 발원지에서 서풍이 다시 활성화될 가능성도 있다"면서 "작년의 경우 5월에만 6차례에 걸쳐 황사가 목격된 바 있다"고 말했다.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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