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협박하는 데…, 살려주세요., 위치 추적되죠. 살려주세요." "위치가 어디예요?" "위치 추적해서 찾아 주세요."
24일 오전 3시 34분 대구경찰청 112지령실. 한 여성이 긴급한 목소리로 전화를 걸어 구조를 요청했다. 놀란 경찰은 정확한 위치를 알기 위해 전화 연결을 시도했지만 받지 않았다. 휴대전화 위치 추적 결과 수성구 황금동 주변이라는 것을 확인한 경찰은 타격대, 지구대 순찰대, 수성서 경찰관 등 30여 명이 수색에 들어갔다.
이어 오전 5시쯤 신고자가 수성동2가 주택가로 이동하자 일대 주택도 샅샅이 뒤졌다. 경찰은 신고자의 주소가 구미라는 것을 확인한 뒤 구미경찰서에 협조를 요청했고, 신고자의 휴대전화 카카오톡도 확인했다. 카카오톡에는 '자살 충동, 벼랑 끝에 서 있어, 지독한 세상, 세상 빠이빠이다'등 삶을 비관하는 내용으로 가득 찼다. 만일의 사태를 우려한 경찰은 오전 6시 경찰력을 더 증원해 수색을 벌였지만 별 소득이 없었다.
실마리는 엉뚱한 곳에서 풀렸다. 오전 6시 50분쯤 30대의 한 남성이 112에 전화를 걸어 "두산동에 있는 OO모텔에서 폭행을 당했다"고 신고한 것. 경찰은 바로 현장을 덮쳤고, 방 안에는 신고한 남성과 30대 여성이 함께 있었다. 경찰 조사 결과 신고자와 함께 있던 30대 여성이 앞서 112에 신고한 바로 그 여성이었다.
경찰 조사에서 이 여성은 "남자에게 돈을 받을 것이 있어 새벽에 만났다. 차를 타고 가려 하는 데 이 남자가 강제로 차 문을 열고 나를 끌어내려고 해서 신고를 했다"며 "화해하기 위해 여관에 갔다"고 해명했다는 것.
수성서 이장희 형사과장은 "어이없는 신고로 경찰력이 낭비되면서 선량한 시민들이 보호받지 못하는 상황이 연출됐다"며 황당해했다. 경찰은 두 사람에 대해 즉결 심판을 청구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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