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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써보면 더 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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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견숙 화원초교 교사
김견숙 화원초교 교사

물건을 파는 것만 해도 상품의 가격과 이미지만을 밋밋하게 보여주는 것은 식상해진 지 오래다. 이제 '이야기' 없이는 무엇이든 제대로 하기 어려워진 것이다. 현대사회에서는 상대에게 알리려는 것을 재미있고 생생하면서 설득력을 갖도록 전달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 같은 시류에 맞춰 분석하기, 종합하기, 평가하기 등의 모든 사고 방법이 함께 작용하는 글쓰기의 가치도 높아지고 있다. 학교 현장에서도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글을 쓸 수 있는 학습자를 키워내려는 노력을 끊임없이 하고 있다. 책쓰기 역시 그 방안 중 하나다.

그러나 책쓰기가 시대의 요구를 충족시키는 데만, 혹은 글쓰기를 잘 하게끔 한다는 것에 한해서만 그 의의를 가지는 것은 아니다. 책쓰기는 글쓰기 행위 이상의 것이다.

책쓰기는 자신의 생각을 펼쳐나가는 글쓰기보다 한 걸음 더 나아가 독자의 반응이나 글 사이의 조직성, 글을 쓰는 목적, 책이라는 창작물을 만들어나가는 과정 등까지 고려한다. 책쓰기 활동은 쓰기의 과정을 전-쓰기(prewriting), 구성(composing), 교정(revising), 편집(editing), 출판(publishing)의 단계로 나누는 '과정 중심의 쓰기'다. 글쓰기가 자신의 생각을 요리하는 과정이며 맛을 내는 방법적 연구라면 책쓰기는 요리 과정은 물론 조리된 음식들 중 한 끼로 먹을 식단을 짜는 것이며 음식에 손이 자꾸 가도록 색깔이나 맛을 고려하는 '한상 차리기'다.

또 어떤 글을 쓰느냐에 따라 문학 작품의 창작 외에도 학생 스스로의 진로 찾기나 학습의 전이, 자기치유적 쓰기 등으로도 나아갈 수 있다. 누구와 쓰느냐에 따라서는 또래간 관계 회복이나 가족 간 화합 등을 꾀할 수도 있을 것이다. 책쓰기는 운영의 방법이 열려 있는 만큼이나 창의성, 인성, 진로, 상담, 학습 등 다양한 방향의 효과를 낼 수 있다.

몇 해 동안 다양한 방법으로 책쓰기 동아리를 운영하면서 책쓰기의 효과를 여실히 느낄 수 있었다. 가족끼리 책을 쓴 학생은 가족 여행을 다녀온 뒤 기행문을 쓰면서 가족간 사랑을 확인하는 계기를 갖게 되었다. '또래작가가 되었다'는 뿌듯함을 가지게 된 학생들은 어떤 일이 주어져도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게 되었다. 책을 읽는 것만 해도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눈으로 읽게 되었다는 것은 말할 필요도 없다. 자신의 글을 모아 한 권의 책을 만들어 나가는 과정 속에서 아이들은 크게 성장했다. 책쓰기는 교육의 새로운 방향이 될 수 있다고 확신한다.

김견숙 화원초교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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