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시(斜視)는 시선이 똑바로 정렬되지 않은 상태를 말한다. 물체를 볼 때 한쪽 눈의 검은 눈동자가 안쪽 또는 바깥쪽으로 돌아가 있는 것을 말한다. 수평사시가 가장 많으며, 내사시와 외사시, 상사시가 있다. 눈동자가 코쪽으로 몰릴 때는 내사시, 귀쪽으로 몰릴 때는 외사시, 눈동자가 위로 올라간 경우에는 상사시라고 한다. 우리나라에는 외사시가 많은 편이다. 상태에 따라 구분해 보면 눈의 치우침이 항상 나타날 때를 현성 사시 또는 사시라고 부르고, 가끔씩 나타나는 경우를 간헐성 사시라고 부른다. 유병률은 소아의 약 4, 5% 정도로 알려져 있다. 내사시에는 생후 6개월 이전에 발생해 수술이 꼭 필요한 '영아 내사시'와 더 늦게 생기면서 안경을 쓰면 해결되는 '조절 내사시'가 있다. 조절 내사시는 사시가 발생한 후 어른이 될 때까지 안경 착용과 약시 치료, 정기적인 안경도수 바꾸기 등으로 열심히 꾸준하게 돌봐야 하는 사시이다.
◆조절내사시의 임상 양상
아무런 증상이 없던 2, 3세 아이의 눈이 가끔씩 코쪽으로 몰리기 시작하면 조절 내사시를 의심해봐야 한다. 조금 더 어릴 때 나타나기도 한다. 이 아이들은 굴절 이상으로 원시를 가지고 있다. 이 때문에 사물을 유심히 살펴보려는 나이가 되면 초점을 맞추기 위해 눈에 조절이 일어나는데, 이 때 한 눈이 몰리는 현상이 나타난다.
나이가 들어서 가까운 물체를 보기 힘들어진 노안과 달리 어느 정도 원시가 있는 경우, 애써 눈이 일을 하지 않으면 멀리 있는 물체가 깨끗하게 보이지 않는다. 그만큼 과도한 조절이 필요한데 이때 지나친 눈 모음에 의해 내사시가 발생한다.
원시와 내사시와의 균형이 아슬아슬하게 유지되다가 어느 날 아이가 심하게 아프거나 다친 후 갑자기 내사시가 생겨 부모를 놀라게 하기도 한다. 처음 사시가 나타날 때는 눈이 모이다가 금방 좋아지곤 하기 때문에 '저러다가 좋아지겠지'라는 생각에 병원에 늦게 오는 경우가 곧잘 발생한다.
◆치료와 경과
치료는 눈에 꼭 맞는 안경을 쓰게 하는 것이다. 내사시가 발생한 후 안경을 쓸 때까지 기간이 짧을수록 결과가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원시 안경은 중심부가 볼록한 돋보기 안경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빨리 안경을 써야 한다는 것.
눈을 바르게 유지해주지 않으면 두 눈을 동시에 쓸 수 있는 양안시 기능을 잃게 되며, 내사시가 되는 눈의 시력이 떨어지므로(약시) 사시가 의심되면 즉시 안과 진료를 받아야 한다.
순수한 조절 내사시는 눈에 맞는 안경을 쓰게 되면 사라진다. 영남대병원 안과 김명미 교수는 "안경을 써서 눈이 똑바르게 유지되면 수술은 필요하지 않으며, 해서도 안 된다"며 "오히려 수술을 하면 속발외사시로 변해 심각한 합병증을 일으킨다"고 했다. 김 교수는 또 "안경을 벗으면 눈이 계속 몰리기 때문에 사시가 낫지 않는다고 생각해 수술을 원하는 경우도 있지만 실제로 조절 내사시의 치료 결과는 수술해야 하는 내사시보다 훨씬 좋다"고 했다.
교정시력이 처음에는 나쁘다가 차차 좋아져 결국은 정상이 되고, 아이가 자라는 동안 원시가 조금씩 줄어 안경 두께가 얇아지면서 안경을 벗어도 눈이 덜 몰리며, 약 40% 정도는 안경이 필요없게 된다. 원거리 사시 각이 작고, 처음 낀 안경의 도수가 낮을수록 안경을 벗게 될 가능성이 높다. 가끔 안경을 써도 내사시가 완전히 사라지지 않아서 수술이 필요한 '부분조절 내사시'도 있다. 이런 경우에도 성공적인 수술 이후에는 조절 내사시와 같은 과정을 밟아서 치료한다.
도움말=영남대병원 안과 김명미 교수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홍준표, 정계은퇴 후 탈당까지…"정치 안한다, 내 역할 없어"
文 "이재명, 큰 박수로 축하…김경수엔 위로 보낸다"
세 번째 대권 도전마저…홍준표 정계 은퇴 선언, 향후 행보는?
검찰, '尹 부부 사저' 아크로비스타 압수수색…'건진법사' 의혹 관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