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통산 500홈런 달성을 앞둔 삼성 라이온즈 이승엽의 방망이가 좀처럼 대포를 쏘아 올리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29일 넥센 히어로즈전서 시즌 15호이자 통산 498호 홈런을 때려 낸 이후 6경기째 침묵 모드다. 이승엽은 11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LG 트윈스와의 경기가 비로 취소되면서 휴식을 갖게 됐다. 대구 삼성 팬들은 삼성이 15일까지 대구 홈에서 경기를 갖게 돼 홈 팬들과 대기록의 순간을 함께 하기를 바라고 있다.
8년 간의 일본 생활을 접고 올 시즌 국내 무대로 돌아온 이승엽의 국내복귀 활약은 시즌 전만 해도 기대 반 우려 반이었다. 그러나 우려를 씻어내기라도 하듯 시즌이 시작되자 불방망이를 뿜어냈다. 4월 5홈런 14타점을 쓸어담으며 타율 0.406을 기록한 이승엽은 5월과 6월에도 팀의 중심타자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5월 타율 0.320에 4홈런 20타점, 6월에는 타율 0.293에 19타점, 홈런은 6개나 때려냈다.
7월에는 아직 홈런을 신고하지 못했지만 타율 0.304로 타격감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5, 6월 1루 자원이던 채태인이 2군에 머문데다, 조영훈까지 트레이드되면서 1루 수비를 사실상 전담하느라 체력이 다소 떨어진 모습이었다.
다행히 10일 채태인과 1루 대수비가 가능한 강봉규가 1군에 등록하면서 이승엽은 수비부담을 조금이나마 덜게 돼 500홈런 기록수립을 앞당길 힘을 축적하게 됐다.
한'일 통산 500홈런은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인정하는 공식 기록은 아니지만 한'일 양국 프로야구를 거친 최고의 홈런타자가 만들어낸 독보적인 기록으로서 의미가 있다.
야구 선진국인 미국과 일본에서도 500홈런 기록은 흔치 않다. 130여 년 역사의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홈런을 500개 이상 때린 선수는 25명뿐이다. 80여 년 역사의 일본 프로야구에서 500홈런 기록은 8명만이 보유하고 있다.
이승엽이 페이스를 좀 더 끌어올린다면 양준혁(은퇴)이 가진 개인 최다 홈런(351개) 기록도 올 시즌 넘볼 수 있다. 이승엽은 지금까지 한국에서 339개, 일본에서 159개를 쳐냈다. 이승엽은 13홈런만 더 쏘아 올리면 양준혁의 기록도 넘어선다.
1995년 투수로 입단 후 타자로 전향한 이승엽은 1997년 32개의 대포를 터트리며 첫 홈런왕에 등극했고, 이후 1999년, 2001~2003년에도 홈런왕에 오르며 한국 최정상 타자로 군림했다. 특히 2003년엔 56홈런을 터트리며 아시아 통산 시즌 최다 홈런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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