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한 번 이상 좋은 일 하고/ 하루 열 번 이상 웃고/ 하루 100자 이상 쓰고/ 하루 1,000자 이상 읽고/ 하루 10,000보 이상 걸으면 건강하게 장수한답니다.'
구미에 있는 구미시니어클럽의 보람일터 내 '브라보 시니어 알림판'에 '일십백천만의 법칙을 아십니까'란 제목으로 소개된 글귀다. 이곳은 지난 2007년 설립한 구미노인일자리창출지원센터가 노인 일자리 마련을 위해 운영하는 곳이다. 해마다 수십 명의 노인 일자리를 제공한다.
특히 지난해는 '작은 기적'을 이뤘다. 재활용품 수집 사업을 통해서다. 노인 50명에 일자리를 줬다. 매출도 3억 4천만 원을 웃돌아 예상보다 60%나 늘었다. 1인당 연평균수입은 689만 원이었다. 어떤 노인은 월 200만 원 넘는 수입을 올렸다. 월 80만 원 이상 노인은 23명이었다. 센터와 참여 노인이 머리를 맞대 아이디어와 지혜를 모은 덕분이었다.
센터의 노인 일자리 제공은 다른 효과로 나타났다. 우선 일자리를 가진 노인의 돈 쓰임새가 다양해졌다. 스스로 용돈을 해결했다. 살림의 보탬은 물론이다. 손자 손녀 용돈과 학자금으로도 쓰였다. 작지만 이웃돕기 물품 전달 등에 나갔다. 자원봉사의 사회기여 활동도 시작됐다. 몇몇 노인은 조를 짜 교대로 일터 인근 학교 등하굣길 학생 안전을 위한 교통정리 봉사에 나섰다.
상복도 터졌다. 센터는 지난해 전국 노인 일자리 사업평가 대회에서 최우수상을 받았다. 지난달엔 같은 대회에서 재활용품수집사업 부문 대상까지 받았다. 전국 700여 개 사업단 중 최고였다. 노익장(老益壯)이 거둔 '값진 결과'가 아닐 수 없다. 구미시니어클럽 책임자인 이제수 센터장의 "일자리는 노인들 삶에 새로운 활력"이란 말이 실감 난다.
어제 서울에선 '복지시대 시니어 주니어 노동연합'이란 노장년층을 위한 단체가 창립됐다. 10월 설립 예정으로 고령화 시대 노인세대를 대변할 '노인노조' 준비를 위한 듯하다. 우리의 노인 빈곤율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0개 회원국 중 29위로 가장 높다. 또 65세 이상 노인 542만여 명(2010년) 중 32%만이 연금이 보장되는 안정적인 노후를 누릴 뿐이다. 노인 자살률도 세계 1위다. 산 넘어 산이다. 노인문제 해결을 남의 손에 맡길 수 없다는 절박함이 노인 스스로 일어나게 만든 셈이다. 오늘의 풍요로움을 일궈낸 주인공들의 노익장이 바야흐로 힘을 발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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