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민들의 생활만족도가 10점 만점에 6.1점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제상황 전망에 대해서는 '나빠질 것'(21.1%)이란 대답이 '좋아질 것'(14.2%)보다 훨씬 높았다. 또 가구주의 38%는 본인의 노후생활에 대해 비관적으로 보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노후에 가장 심각하게 느끼는 문제는 경제 문제였다.
이 같은 결과는 대구시가 지난해 10월 8천400가구를 면접조사한 '2011 대구의 사회지표'에 따른 것이다. 대구시가 시민들의 삶의 질에 대한 주관적 평가를 조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조사에 따르면 건강(6.2점), 재정(5.0점), 친지'친구와의 관계(6.4점), 가정생활(6.6점), 사회생활(6.2점) 등 5개 항목으로 구성된 생활만족도 평균은 6.1점이었다. 지역별로는 달성군(6.4점), 수성구(6.3점), 달서구'북구(6.1점)가 상대적으로 높았다. 여성(6.0점)보다는 남성(6.2점)이, 가구소득이 높을수록 만족도가 높았다.
가구 연소득과 월평균 생활비는 각각 2천만~3천만원 미만(19.7%), 100만~200만원 미만(27.6%)이 가장 많았다. 가구주의 49.1%는 '약간 부족하지만 절약한다'고 응답했고, 41.7%는 '향후 1, 2년 동안 지금처럼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부채가 있는 가구는 48.2%인 가운데 주된 원인을 주택 마련(48.9%)으로 꼽아 소득수준이 주택가격 상승을 따라가지 못한 것으로 분석됐다.
노동 여건과 관련해선 보통 47.9%, 만족 36.9%, 불만족 15.3%였지만 장래성(31.8%), 임금(35.3%)에 대해선 불만족스럽다는 답이 높았다. 특히 지역 일자리 상황에 대해선 좋아질 것(10.7%)에 비해 나빠질 것(24.9%)이란 예상이 두 배 이상 많았다.
학부모를 상대로 한 교육 만족도도 저조했다. 전반적 학교생활에 대해 초등학교(41.6%), 중'고교(27.3%), 대학교(25.6%) 순으로 대답했다. 사교육비 지출은 월 30만~49만원(22.9%)이 가장 많은 가운데 90만원 이상이란 응답(17.3%)과 10만원 미만(14.2%)이란 응답의 간극이 컸다.
주거'교통 관련 질문에선 53%만 현 거주지로 이사 올 것을 친구'친지에게 권하겠다고 답해 문화'생활편리시설이 부족한 지역에 대한 배려가 필요한 것으로 풀이됐다. 주된 교통수단은 승용차(36.3%), 버스(33.8%), 도시철도(9.7%) 순이었으나 가구주의 경우 50.9%가 승용차를 꼽아 대중교통 이용 활성화를 유도해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법 집행에 대한 신뢰도에 대해 시민들은 낙제점을 줬다. 특히 경찰은 17.5%에 머물러 시'군'구청(19.7%), 중앙행정기관(19.4%), 사법기관(18.1%)보다 더 낮아 최근 사회 이슈가 되고 있는 어린이'여성을 대상으로 한 범죄 예방 등에 더 많은 대책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이번 대구 사회조사(social indicator)는 대구시민 전체를 대상으로 확률표본에 근거해 실시한 첫 조사로 국가승인통계란 점에서 의미가 크다. 조사 항목은 7개 분야 192문항이었으며 올 하반기에는 6개 분야 133문항을 추가로 조사해 내년에 종합보고서를 펴낼 계획이다.
이상헌기자 dava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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