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올 대선은 여성의 '입'에 달렸다?

대선주자 캠프 여성 참모진 맹활약

대권을 향해 달리고 있는 여야 대선 주자들의 선거 캠프에서 여성 참모들의 활약이 빛나고 있다. 대선 주자들을 돕고 있는 여성 참모들은 선거 캠프와 언론을 잇는 다리 역할을 하거나 여성'육아'보육정책 전반에 대한 조언을 담당하는 등 '우먼파워'를 과시하고 있다.

특히 캠프의 '입' 역할을 하는 대변인 분야에서 전'현직 여성 국회의원들의 활약이 두드러지고 있다.

새누리당에선 박근혜'김태호 후보, 민주통합당에선 문재인'손학규'김두관 후보가 여성 대변인을 기용하고 있다.

박근혜 대선 경선 후보 캠프의 조윤선(전 국회의원) 공동대변인은 베테랑으로 평가받고 있다. 2002년 대통령선거 당시 한나라당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을 맡아 '최초의 여성 대변인'이 됐고 2008년 한나라당 대변인을 지낼 때는 '최장수 여성 대변인'이란 기록을 남겼다. 올해 초에는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회에서 대변인을 맡기도 했다. 세련되고 부드러운 이미지가 강점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태호 후보 캠프의 김경남 대변인은 경남지역 방송국 아나운서로 활약하다 발탁됐다. 케이블 텔레비전 뉴스전문 채널에서도 일한 바 있는 관록 있는 재원이다. 쌍둥이를 출산한 열혈 주부 대변인이기도 하다.

문재인 후보도 참신한 여성 대변인을 선택했다. 민주당 비례대표 의원으로 제19대 국회에 등원한 진선미 의원에게 대변인직을 맡긴 것이다. 진 대변인은 민주주의를 위한 변호사모임의 여성인권위원장 출신으로 차세대 여성 리더라는 평판을 얻고 있다.

손학규 후보는 제18대 국회에서 민주당 대변인을 지낸 김유정 전 의원을 영입했다. 손 후보가 당 대표 시절 김 전 의원이 대변인을 맡은 인연이 있다.

김두관 후보도 제18대 국회에서 민주당 대변인으로 활약한 전현희 전 의원을 대변인으로 기용했다. 전 대변인은 경남 출신으로 특유의 친화력에다 정치적 감각까지 갖춰 언론과의 관계가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캠프에선 중앙정치 무대가 익숙하지 않은 김 후보에게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박근혜 후보 캠프에선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연구위원 출신인 민현주 새누리당 의원(비례대표)이 여성특보를 맡아 여성정책 전반에 대한 조언을 하고 있으며 김두관 후보 캠프에서도 조배숙 민주당 의원이 '여성희망연대'를 꾸려 생활정치와 관련한 아이디어를 제공하고 있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전장 같은 대권 경쟁 과정에서 여성들의 부드러운 이미지는 반드시 필요하다"며 "특히 웃는 얼굴로 촌철살인의 논평을 내놓으며 상대 진영을 압박하는 대변인의 경우 더욱 여성이 힘을 발휘할 수 있는 영역"이라고 설명했다. 민주당 관계자 역시 "국민들은 생활정치에 목말라 있다"며 "정책 조언 영역에서 여성들의 감성적인 강점이 한몫을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유광준기자 jun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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