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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치솟는 국제 곡물가, 단순히 볼 일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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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국제경제 전문 일간지 파이낸셜 타임스가 지난달 31일 치솟는 국제 곡물가로 식량 수입 저개발국의 사회불안을 우려한 내용을 보도했다. 한국 등의 곡물 가격 상승 대비 소식도 전했다. 곡물가 상승으로 물가도 따라 오르는 애그플레이션(agflation)공포가 확산되고 있다는 증거다. 이는 2008년 일부 나라에서 빚어진 식량폭동의 악몽을 떠올리게 한다.

우리도 예외는 아니다. 올 들어 이상 기후, 가뭄 등으로 미국 러시아 중국 등 주요 농산물 수출국의 곡물 생산 차질이 확실한 탓이다. 우린 이들 나라에서 옥수수 밀 콩 등을 수입한다. 3품목은 전체 수입 곡물의 80%가 넘는다. 이들 곡물가는 갈수록 뛰고 있다. 폭등 곡물가는 4~7개월 뒤 국내 가격에 반영된다. 연말쯤 서민 가정의 식탁은 타격으로 휘청거릴 운명이다.

국제 곡물 시장에선 자국 소비에서 남은 물량이 팔린다. 거래량도 총 생산량의 10% 안팎 수준인 '옅은 시장'(thin market)이어서 늘 거래가 불안하다. 국제 자본의 사재기 같은 투기 행위가 끼어들 여지도 큰 곳이다. 가격이 민감할 수밖에 없다. 향후 곡물가도 장담할 수 없다. 농산물 수입국인 우리의 통제 밖이다. 식량 안보를 남의 손에 맡긴 꼴이다. 단순히 봐 넘길 일이 아니다. 식량 주권에 관한 일이다.

이런 위험은 자급률을 높이면 줄일 수 있다. 현재 주요 식량 작목 중 자급률 100%가 넘는 쌀을 빼면 옥수수 1%, 밀 2%, 보리와 콩 20~30%에 그친다. 자급률을 올리려면 우선 생산 기반을 넓혀야 한다. 또 재배, 생산 확대를 위한 안정적 소비가 돼야 한다. 우리밀 등 우리 농산물 애용이 필요한 이유다. 군대, 학교 등 대량 소비처에 우리 농산물 공급이 있어야 한다. 라면 주원료를 우리밀로 하면 밀 자급률이 20%까지 가능하다고 한다. 이는 단기간에 될 일이 아니다. 당국과 국민 모두 멀리 내다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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