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야스쿠니 참배보다 문화대국이 되길

일본 집권 민주당 정권의 국토교통상 등 각료와 다니가키 사다카즈 자민당 총재 등이 정전기념일인 8월 15일 A급 전범이 합사되어 있는 도쿄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다. 54년 만에 자민당 정권을 침몰시키고 정권 교체에 성공한 민주당이 한국과 중국 등 이웃 나라들에 큰 피해를 준 전범을 합사한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다는 것은 큰 실망이자 우려되는 대목이다.

노다 요시히고 총리가 이끄는 일본 민주당은 기존에 미국과 서유럽을 중요시하던 자민당의 대외정책과는 차별화된 아시아 중시 대외정책으로 선언했다. 아시아 공영의 기반을 다지겠다고 천명해 놓고, 아시아 평화에 기여하기는커녕 각종 분란을 일으키고 있다.

올해도 일본 방위백서에 원래부터 한국 영토였고 실효적으로도 한국이 지배하고 있는 독도를 자기네 땅이라고 우기는 역사왜곡을 부끄러운 줄 모르고 계속하고 있다. 일본의 조선 여성에 대한 성노예화를 미국 등 세계 10여 개국에서 성토하는데도 꿈쩍도 않는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일본 2세들이 보고 배우는 역사 교과서마저 침략시기 강탈했던 독도를 그들의 것이라고 우기는 날조된 역사관을 담고 있다.

사실 일본 민주당이 아시아 국가들을 중요한 상대로 여기고 함께 번영을 누리겠다는 대외정책 변화를 발표할 때 우리나라와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 다수 국가는 과거 일본이 한 짓 때문에 꺼림칙했다. 제국주의 시절, 일본은 대동아공영권을 부르짖으면서 주변국을 침략하여 큰 피해를 입혀 놓고 제대로 반성도 하지 않은 '양심불량' 국가가 아니던가. 대놓고 야스쿠니 신사 참배까지 한 일본이 두 번 다시 역사를 거스르는 패권국가의 꿈을 버리고, 문화대국으로 거듭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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