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시대의 아버지들은 겉으로는 무뚝뚝해 보이지만 누구보다 열심히 사는 사람들이죠. 경쟁의 파고와 팍팍한 삶에 쫓기면서도 묵묵히 우리 가족을 지켜주는 사람들이죠."
봉산문화회관이 아버지의 모습을 담아낸 1인극을 무대에 올린다. 24일부터 9월 16일까지 봉산문화회관 스페이스라온홀에서 봉산 모노드라마 시리즈 세 번째로 '커튼콜'을 공연한다.
이번 작품에서 아버지의 모습은 중견배우이자 방송인인 류강국(51'사진) 씨에게 투영된다. 류 씨의 삶이 작품 속에 고스란히 녹아있는 것. "이 작품은 안희철 작가가 시나리오를 썼는데 안 작가는 누구보다 저를 잘 알죠. 이 작품은 저를 모델로 우리 시대 아버지의 모습을 그리고 있어요." 이 때문에 작품 배경이 라디오 공개방송이고 주인공 이름도 류 씨의 이름을 그대로 차용한 '류강국'이다.
류 씨는 공개방송 진행을 하면서 할머니와 택시기사, 스타, 광고 목소리 등 1인 10역을 하며 관객과 소통을 한다. 작품에서 류 씨는 청취자를 비롯한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하고 마침내 숨겨왔던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으며 청취자와 방청객을 울고 웃긴다.
류 씨는 현재 대구교통방송 '출발 대구대행진'과 대구MBC '즐거운 오후 2시' 등 라디오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그는 1979년 영남대 천마극단 활동을 하면서 연극에 발을 들여놓았고 1984년 극단 우리무대가 생기면서 창단멤버로 활동하기도 했다. 한때 연기력도 정평이 났었다. 전국연극제 최우수 연기상을 받으며 연극계에 주목을 받으며 후배들의 롤모델로 여겨진 배우다. 그러다 연극에 대한 회의와 연기에 대한 싫증을 느끼면서 1998년부터 한동안 연극계를 완전히 떠났고 방송에만 전념했다. 하지만 연극에 대한 애정은 항상 있었고 2009년에 다시 연극계에 돌아와 틈틈이 연극에 참여하고 있다. "더 늦기 전에 하고 싶은 연극을 해야겠다는 생각이었죠. 다시 연극계로 돌아와 '안내놔 못내놔'를 제작기획하고 대구시립극단의 '돼지사냥''뮤지컬 1224''미용명가' 등에 출연했죠."
이번 모노드라마는 류 씨에게 새로운 도전이다. 1986년쯤 '당신의 어릿광대는 어디로 갔습니까'라는 모노드라마를 공연한 이후 25년 만에 모노드라마를 시도하는 것. "사실 처음에 봉산문화회관에서 제의가 들어왔을 때 고민을 많이 했어요. 모노드라마라는 것이 경력과 연륜이 상당히 쌓여야 하고 육체적으로도 많이 힘든 장르라 부담이 많이 됐죠. 과거 겁 없이 덤벼들 때와는 다르기도 했고요." 하지만 류 씨는 자신 연기인생의 새 전환점이라 생각하고 작품 참여를 결심했다.
류 씨는 이 작품을 통해 관객에게 바라는 것은 한 가지다. "관객들이 이 작품을 본 뒤 아버지에게 전화나 문자를 보낼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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