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전 무소속 대선 후보가 3일 잠행 열흘 만에 공식 석상에 선다. 이 자리에서 안 씨가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 지원과 관련해 어떤 견해를 밝힐지에 정치권의 눈과 귀가 쏠리고 있다. 안 씨의 역할에 따라 부동층 표심의 향배가 달라질 수 있어 민주당과 문 후보는 물론 새누리당과 박 후보 측도 그의 선택에 관심이 가는 것은 마찬가지다.
안 씨는 이날 오후 3시 서울 종로구 공평동 선거캠프 사무실에서 열리는 '캠프 해단식'에 참석한다. 안 씨 측근들은 이날 오랜만에 나타나는 안 씨가 문 후보에 대한 지원 방향을 포함한 향후 정치 활동 구상을 밝힐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일각에선 이날 캠프 해단식에 1천 명 안팎의 지지자들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제2의 출정식'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따라서 자연스레 이날 안 씨의 발언 수위에 관심이 집중된다. 그가 선거지원 방식과 정도를 놓고 몇 걸음이나 더 나아갈지가 16일 앞으로 다가온 대선에 큰 충격파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근 각종 여론조사 결과, 박 후보와 문 후보의 양자대결에서 박 후보가 8%포인트 남짓 앞서고 있지만, 안 씨의 구원등판이 이뤄지면 오차범위 내의 초박빙 승부를 예고하는 것으로 나오고 있다. 문 후보 측 입장에서는 안 씨의 선거지원 관련 발언 수위가 절대적인 상황인 셈이다.
안 씨측 인사들에 따르면 안 씨가 이날 구체적인 문 후보 지원방식을 거론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게 중론이다. '안철수 스타일'을 살려 선거법에 저촉되지 않는 선에서 지원을 암시하는 메시지를 던질 수 있다는 것이다. 캠프 한 관계자는 "안 전 후보가 문 후보 선대위에 직접 결합할 가능성은 희박하다. 다만, 전국 순회 강연이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등을 통한 지원이 가장 유력하다"고 했다.
일부에선 해단식 이후 '문-안 단독회동'이 이뤄질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민주당 한 관계자는 "단일화 과정에서 삐걱거린 부분을 두 분의 회동으로 일정부분 만회해야 지지층 결집으로 이어지고 정권교체라는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안 전 후보의 결단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욱진기자 pench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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