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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초이야기] 봄의 제왕, 춘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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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난 애호가들은 주로 한란(寒蘭)과 춘란(春蘭), 풍란(風蘭), 석란(石蘭), 그리고 야생란을 주로 키우고 있다. 이들 가운데 '춘란'으로 취미와 생산 활동을 하는 애호가·농가만 3만 명에 달할 정도다. 그만큼 춘란이 난 시장의 대부분(약 90%)을 차지하고 있다. 이웃 중국과 일본에서도 역시 춘란이 인기를 끌고 있다.

춘란은 세계적으로 3~4종, 우리나라에서는 1종이 서식하고 있다. 봄에 꽃이 피는 난초라는 뜻으로, 사전 상으로는 보춘화(報春化)라고 부르며 토속 이름은 '꿩밥'으로 전해지고 있다. 서해안과 남해안을 거점으로 우리나라 대부분의 임야에 자생하고 있다. 대구 근교에는 청도와 고령 현풍 영천 경산 합천 경주 영덕 등지에 서식하고 있다. 춘란의 취미 활동에서 빠뜨릴 수 없는 것이 바로 산채의 즐거움이다. 이는 월척을 꿈꾸며 강이나 저수지, 그리고 바다로 향하는 강태공들의 정서와도 비슷하다.

작은 것이라도 채집을 하면 그 여운이 수년에서 평생을 간다고 한다. 그러나 산채 행위는 과거와 달리 지금은 제한적으로 허용되며 대부분은 법으로 금지하고 있다. 예전에는 춘란을 채집하며 심마니처럼 살아가는 인구가 5천 명에 달한 적도 있었다. 몇 해 전 전남 신안군에서는 1촉에 1억원을 호가하는 5촉짜리가 채집돼 난업계를 떠들썩하게 한 적도 있었다.

이렇게 채집해 50여 년간 품종화(品種化)된 것만도 2천여 종에 달하며, 매년 100여 품종을 선별해 발표하고 있다. 이렇게 개발된 춘란은 분재처럼 작품을 만들기도 하고 매년 생산되는 촉을 분리해 종묘로 판매하기도 한다. 특히 춘란은 분재나 꽃꽂이에서처럼 작품을 만드는 수형도가 있으며, 크고 작은 시합 및 작품전이 매년 200여 곳에서 열린다.

일반적인 동양란은 향과 푸른 잎을 감상하기 위함으로 간단히 정원에 심어 기르는 소나무라 볼 수 있으나, 춘란은 고도의 전문가가 낙낙장송을 묘사하기 위해 수십 년간 철사를 감고 전지를 통해 작품을 만들어 가는 분재와 정서나 메커니즘이 흡사하다.

이렇듯 춘란은 무궁무진한 깊이와 재미가 있으며, 중년 남성들이 20, 30년간 세월을 함께 하기에는 최고의 취미이자 동반자임에 틀림없는 것 같다.

이대건(난초 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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