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노조탄압 의혹 이마트 불매운동 번지나

노동자 단체 규탄집회 열어

8일 대구 달서구 이곡동 이마트 성서점 앞에서 성서지역 한 노동단체 관계자가 이마트 측의 직원 사찰과 노조 탄압에 대해 항의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우태욱기자 woo@msnet.co.kr
8일 대구 달서구 이곡동 이마트 성서점 앞에서 성서지역 한 노동단체 관계자가 이마트 측의 직원 사찰과 노조 탄압에 대해 항의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우태욱기자 woo@msnet.co.kr

대형마트의 노조탄압 의혹을 규탄하고 소비자 불매운동을 촉구하는 집회가 열렸다.

성서지역 노동자'주민 기본권 보장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이하 성서공대위)는 8일 오후 대구 달서구 이곡동 이마트 앞에서 노조 탄압과 불법 사찰을 규탄하는 내용의 선전물을 배포하고, 불매운동을 촉구하는 자유발언을 하는 등의 형식으로 1시간가량 시위를 진행했다.

이날 시위는 노조의 해산을 유도하고, 노조 설립 및 가입을 막기 위해 직원들을 불법 사찰한 의혹을 받고 있는 이마트 본사와 13개 지점에 대해 7일 검찰과 고용노동부가 압수수색을 시작함으로써 촉발됐다.

성서공대위는 공단이 인접한 성서 지역의 주민과 노동자들의 관심을 유도하기 위해, 설 연휴 직전에 이마트를 찾는 고객들에게 '이마트의 노조탄압, 직원 불법 사찰 등 부당 노동행위를 고발한다'는 내용의 유인물을 배포하고 규탄시위를 펼쳤다. 또 기업이 가장 무서워하는 것은 '소비자의 불매'라고 주장하며 인권과 노동권을 존중하지 않는 이마트에 대한 불매운동에 나섰다.

설 대목을 앞두고 장을 보러 온 시민 중 일부도 유인물에 관심을 가지며 날선 비판을 가하기도 했다. 주부 이모(44'달서구 죽전동) 씨는 "최근 정부의 민간인 사찰이 크게 문제가 됐는데 계약직 노동자나 납품 업체에 대한 열악한 처우에 대해서도 말이 많은 이마트가 직원 사찰까지 했다면 크게 반성해야 할 것"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공장을 운영하는 권모(47'여'달서구 신당동) 씨도 "노동자 인권에 인색한 대기업이 먼저 반성해야 할 것"이라며 "차별성 없이 가격만 비싼 물건을 진열해놓고 홍보만 할 게 아니라 윤리경영부터 실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성서공단 노동조합 박기홍 조직부장은 "노동자와 서민을 우롱한 이마트의 부도덕성을 널리 알리겠다"며 "압수수색을 시작하는 등 수사에 착수한 고용노동부와 검찰의 의지를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이지현기자 everyda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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