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고기 가격이 크게 하락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8일 기준 대구지역 돼지고기 삼겹살(100g) 소매가격은 1천455원으로 한 달 전 1천761원에 비해 17.4% 하락했다. 평년가격(1천635원)과 대비해도 11%가량 낮은 가격이다.
도매가격도 마찬가지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지난달 돼지고기 도매가격은 탕박(털을 제거한 고기) 기준 ㎏당 3천9원 수준으로 내려갔다. 지난해 1월 5천879원의 절반 정도로 떨어진 것.
돼지고기 가격 급락은 출하량 급증과 수요 부족이 원인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1월 돼지 도축 마릿수는 147만5천850마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54.1%, 평년보다도 33.9% 크게 증가했다. 도매시장 경락 마릿수도 17만9천370마리로 작년 1월보다 63.5%, 평년 동월보다 24.3% 늘었다.
농경연은 2월에도 돼지고기 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2월 돼지고기 공급량은 8만6천t으로 예상되고 가격은 ㎏당 3천∼3천200원으로 1월보다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3~4월 가격도 3천400~3천700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양돈농가들은 ㎏당 약 4천원에 해당하는 생산비조차 건지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양돈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올 1월 양돈업자들은 마리당 10만원 가량의 손해를 보며 돼지를 출하하고 있다.
이런 상황을 타개하고자 대한한돈협회는 14일 돼지가격 안정 비상대책위원회를 열고 전국 농가가 공동으로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기업농을 포함한 협회 가입 농가에서 모돈을 10% 감축하고 불량 자돈을 조기 도태시키는 등의 안건이 논의되고 있다. 사료업체들에도 사료가격 동결을 요구해 원가 절감을 도모하기로 했다.
농림수산식품부는 지난달부터 도매시장에서 돼지 구매물량과 비축물량을 하루 1천500마리에서 3천 마리로 확대하는 등 가격 안정을 돕고 있다.
김봄이기자 b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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