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시민기자의 눈] "자원봉사 브랜드 높여 대구 꽃피우자"

"대구 하면 자원봉사도시로서 당장 떠오르는 것이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현재는 대형사고 때문인지 아쉽게도 재난도시의 이미지가 강하지요. 그럼 지금부터 대구의 자원봉사 브랜드 개발을 위해 조별로 토의해서 발표해 주세요."

대구시 자원봉사센터 이은자 부장의 말이 끝나자, 강의를 듣던 사람들이 조별로 열띤 토의를 했다. 1조인 브랜드 홍보전략 담당 조가 나섰다.

"일단 슬로건이든 캐릭터든 공모를 거쳐야 합니다. 시민들의 참여를 통해 자원봉사도시로서의 이미지를 대구시민 모두가 느낄 수 있어야 합니다."(수성구)

"대구시와 버스업계의 협조를 얻어 버스 외부 광고판에 자원봉사 슬로건을 삽입하면 움직이는 광고판이 되지 않을까요?"(달성군)

"외지 사람들이 도착하는 동대구역 근처 인도 블록에 슬로건과 캐릭터를 넣고 정류소 표지판에 자원봉사도시임을 알리는 문구를 넣어 자원봉사거리를 조성함이 어떨까요?"(동구)

1조에서 센터별 제안을 설명하자, 2조에서 대구자원봉사의 '벤치마킹 프로그램' 개발에 대해 발표에 나섰다.

"우리는 계절별로 프로그램을 수행하자는 안을 제안합니다. 봄에는 꽃길 정비 봉사, 여름은 폭염 대책 봉사입니다.…"

이달 15일 부산 동래구의 한 워크숍 장에서 열린 2013년 대구시 자원봉사센터협회 연합연수 장면이다. 해마다 한 번씩 열리는 이 연수회에 대구시자원봉사센터를 비롯하여 각 구군 자원봉사센터의 소장과 직원 49명이 참석하였다. 올해의 주제는 '전국 최고 자원봉사도시 브랜드화 추진전략 모색'이다.

개회식에서 정연욱 대구시자원봉사센터장은 작년 한 해 동안의 봉사자들 노고에 감사를 표시했고 부산을 대표해서 찾아온 부산시 자원봉사센터 권옥희 센터장은 귤 상자를 선물로 들고 와서 "부산까지 와 주셨는데, 꼭 소기의 성과를 이루라"고 했다. 이어서 구자행 한국중앙자원봉사 센터장은 '대구 하면 자원봉사도시의 메카라는 말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면서 행사를 축하했다.

이날 워크숍 주제는 저녁 식사 중에도 계속 이어졌다.

"대구 자원봉사의 역사성을 알리려면 행정기관에서 전국 최초로 대구시에서 자원봉사과를 설치한 공문서라도 폐기 전에 보존해야 하는 것 아니야?"

"역사적으로 보면 대구에서 일어난 국채보상운동이 자발적이고 공익적이고 비대가성의 특성을 잘 나타낸 우리나라 최초의 자원봉사운동이 아닐까?"

숙소의 잠자리에서도 구군별 자원봉사센터 직원들은 계속해서 전국 최고의 자원봉사도시의 브랜드화 추진 전략을 위한 묘안을 짜냈다.

글'사진 박태칠 시민기자 palgongsan72@hanmail.net

멘토'이경달기자 sar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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