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구미지역 명문고 '초라한 성적표'

명문대 진학률 작년보다 낮아…유명 강사 초빙 고교와 대조적

구미지역 고등학교들이 2013년 대학 진학 결과를 두고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일부 고교들은 유명 외부강사들을 초빙해 논술 및 수능특강수업을 실시하는 등 적극적인 대응으로 명문대에 합격생을 대거 배출한 데 비해 명문고로 유명했던 일부 고교는 부진한 합격률을 보이고 있는 것.

구미여고는 올해 서울대 2명, 고려대 7명, 연세대 2명을 합격시켰다. 2011학년도 고려대 2명, 2012년도 연세대 1명을 진학시킨 데 그친 것에 비해 괄목할만한 성과다. 특히 2013학년도 수능시험에서 이 학교 김다혜 양이 397점(원점수 기준)으로 경북 차석을 차지하기도 했다. 현일고도 지난해 서울 지역 명문대 합격생이 고려대 4명, 연세대 3명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서울대 1명, 고려대 6명, 연세대 2명이 진학했다.

이들 학교는 방과 후 수업에 수준별'단계별 강좌를 도입한 것은 물론, 논술을 강화하기 위해 학교 교사들을 우선 배치하고 학생들의 선택에 따라 외부 유명강사를 초빙해 논술 및 수능특강수업을 하는 등 학력 수준을 높이기 위해 총력을 기울였다.

반면 구미지역 명문고인 A학교와 B학교는 올해 초라한 성적을 거뒀다. A고교는 올해 지역균형선발로 서울대 1명과 KAIST 1명, 연세대와 고려대 각각 3명이 합격했다. 이는 지난해 KAIST 1명, 서울대 4명, 고려대 7명, 연세대 4명 등이 진학해 과학중점학교로 선정된 것에 비하면 초라한 수준이다. B고교도 지난해 서울대 1명, 고려대 9명, 연세대 2명이 진학했지만, 올해는 서울대 진학자가 없고, 고려대 7명, 연세대 5명이 합격하는데 그쳤다.

이에 대해 동창회와 학부모들은 "학교 측의 안이한 입시 대책 탓"이라며 비난하고 있다. 한 학부모는 "대학 진학 70% 이상이 수시모집인만큼 적극적으로 대비를 해야하지만 안이하게 대응하고 있다"며 "지역 명문고 육성정책으로 시와 동창회의 막대한 지원을 받고 있는 학교들은 학력증진에 대한 획기적인 대책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구미'전병용기자 yong12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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