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칠곡 관호토성은 신라 石城

발굴 중인 관호토성의 내성 일부 지점. 표면의 흙을 걷어내자 신라시대에 축조된 석성이 온전한 모습을 드러냈다. 칠곡군 제공
발굴 중인 관호토성의 내성 일부 지점. 표면의 흙을 걷어내자 신라시대에 축조된 석성이 온전한 모습을 드러냈다. 칠곡군 제공

칠곡군 약목면 관호리 낙동강 칠곡보 좌안 인근에 있는 관호토성(일명 백포산성)이 완벽한 보존상태로 묻혀 있는 신라의 석성으로 판명돼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재)한빛문화재연구원(원장 김용성)은 "그동안 내성과 외성으로 이루어진 토성으로만 알려져 있던 관호토성이 전체 둘레 약 1.8㎞의 웅장한 규모를 가진 석축 및 토석혼축의 삼국시대 석성으로 조사됐다"며 "퇴뫼식(산 정상을 둘러쌓는 방식) 산성으로 구릉성과 강안성의 특징을 동시에 가진 우리나라에서 몇 안 되는 고대 산성"이라고 12일 밝혔다.

한빛문화재연구원은 2012년 5월부터 최근까지 관호토성에 대해 정밀지표조사 및 측량을 통해 정확한 규모와 구조, 역사적'문화적 가치를 확인하는 조사를 했다.

연구원은 또 "성벽 일부가 자연구릉과 절벽을 이용해 축성된 것으로 보아 군사적'전략적 요충지로서 당시 이 지역의 거점성이자 치소성(治所城)의 역할을 했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가장 큰 특징은 낙동강변에 인접하고 있다는 것이며, 이는 산성으로서는 매우 드문 사례"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관호토성은 공주의 공산성(사적 제12호), 부여의 부소산성(사적 제5호)과 유사한 특징을 가진데다, 축조 시기도 신라 북진기(6, 7세기)로 경기도 화성의 당항성(사적 제217호), 충주 남산성(충북기념물 제31호)과 비슷한 것으로 추정되면서 문화재적'역사적 가치가 크다는 평가다.

성곽 전문가인 손영식 한국전통건축연구소장(문화재청 문화재위원)은 "관호토성은 지리적으로 낙동강의 물류와 주변을 통제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에 있고, 고대 산성의 형태가 온전히 남아 있어 문화재적 가치가 매우 커 호국의 고장인 칠곡의 대표 문화유산으로 손색이 없다"고 설명했다.

김권구 계명대 교수(문화재청 문화재위원'고고학)는 "규모와 가치에 걸맞게 정비'복원하기 위해서는 단기적으로는 토지 매입과 유해 수목 제거, 안내판 설치 등 보존책을 마련하고, 이른 시일 내 사적 지정과 종합정비개발을 추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칠곡군 관계자는 "학술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종합정비계획을 수립하고, 관호토성과 연관된 각종 사업들이 추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칠곡'이영욱기자 hell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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