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의 식민지가 되면서 가톨릭교회의 영향 아래 들어간 라틴아메리카 출신 첫 교황이 탄생하자 현지에서는 환영과 흥분이 이어지고 있다. 전 세계 가톨릭 신자의 절반 가까이가 이 지역에 집중돼 있다는 점에서 이들의 열렬한 환호는 짐작하고도 남을 일이다.
중남미에서 가톨릭은 스페인 식민지배 동안 현지 원주민들에게 받아들여진 이후 이제는 가히 종교를 넘어 생활로 자리 잡았다. 그만큼 신자들이 독실하다. 마약 조직원들도'거사'를 치르기 전 십자가 앞에서 성호를 긋는다는 얘기가 있을 정도로 가톨릭 신자들의 신앙은 일상에서 찾아볼 수 있다. 평일 낮에도 성당에는 신자들의 기도와 발길이 끊이질 않는다. 불행했던 식민지 시절 받아들인 가톨릭은 수백 년이라는 시간이 지나면서 중남미에서 신앙과 종교를 넘어 생활로 자리 잡은 것이다.
여기에 호르헤 마리오 베르골리오(76) 아르헨티나 추기경이 중남미 최초로 교황에 선출되면서 중남미는 이제 가톨릭 교회 주변부에서 중심부로 이동하게 됐다. 중남미 지역 내 가톨릭 교세는 계속 확장하고 있다.
전 세계 12억 가톨릭 신자 중 45%가 중남미에 거주하고 있으며 브라질은 1억2천670만 명의 신자를 보유해 세계적으로 가톨릭 신자가 가장 많은 나라다. 멕시코는 신자 수가 9천640만 명으로 브라질에 이어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중남미 지역에서는 지난 30년 동안 가톨릭 신자 수가 50% 이상 늘어나 미국(39%), 유럽(4.9%)에 비해 큰 차이를 보였다.
한편, 중남미 각국에서도 일제히 환영의 물결을 이뤘다. 엔리케 페냐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은 교황 선출 소식에 "교황 프란치스코에게 존경과 애정을 갖고 인사드린다"며 "그와 함께 진실되고 가까운 관계를 만들어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환영했다. 그러면서 "중남미 첫 교황 선출에 만족한다"고 덧붙였다.
과테말라 주요 일간지인 '프렌사 리브레'는 교황 선출 소식을 전하면서 교황 프란치스코가 첫 마디로 "추기경들이 지구의 끝에서 새로운 교황을 찾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베네수엘라 일간지인 '엘 우니베르살' 인터넷판도 '새 교황은 아르헨티나인'이라는 제목의 웹페이지 톱기사를 통해 교황 선출 소식을 널리 알렸다. 콜롬비아 주요 신문인 '엘 티엠포'도 새 교황의 다양한 사진을 곁들여 프란치스코 교황의 탄생 소식을 전했다.
권성훈기자'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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