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고 오늘 잘했다. 우리 조가 상금을 타겠어."
이달 7일 수성구민운동장 남쪽에 있는 게이트볼장. 대구광역시수성구게이트볼연합회 소속 60여 명의 선수들이 모여 경기를 하고 있었다. 이날 선수들은 대구시 각 단체의 임원들로 정기적으로 친목을 도모하기 위해 10년 넘게 격월로 모여 편을 나눠 경기를 갖고 있다.
수성구게이트볼연합회 정광운(71) 회장은 "경기 중에는 정신을 집중하여 서로 이기려고 하지만 상대의 인격을 존중하다보니 종일 경기를 해도 큰소리 한 번 안 치고 하루를 즐겁게 웃고 보낸다"고 했다.
이날 경기 참여자 중에 최고령은 88세, 가장 젊은 사람은 72세로 평균 나이는 80세다. 선수들은 80세가 넘어 할 수 있는 운동은 게이트볼이 가장 좋다는 자랑도 늘어놓았다.
동호인은 대구에 1천여 명 있고 수성구에만 260여 명의 회원이 있다. 게이트볼은 단순히 힘만 있다고 되는 게 아니라 작전을 잘 하면 경기에서 불리해도 승리로 이끌 수 있는 경기다.
"우리가 나이는 많아도 마음은 젊은이지요."
게이트볼을 친다고 하면 노인 취급을 하기 일쑤다. 하지만 젊은이들이 운동을 함께 해보고는 운동량에 깜짝 놀라기도 한단다. 또 일본이나 중국에서는 학교에서 어린이에게 게이트볼을 가르친다고 했다.
"비가 와도 운동을 할 수 있는 게이트볼장이 있으면 좋겠어요."
회원들은 타 시도에는 지붕 있는 곳이 많은데 대구만 유독 없다며 안타까워했다.
정 회장은 "게이트볼은 혼자서도 연습이 가능하고 두 사람만 있으면 시합도 할 수 있다"며 "배우려는 어르신들은 언제든지 수성구민운동장 경기장으로 나오면 된다"고 했다.
글·사진 안영선 시민기자 ay5423@hanmail.net
멘토·김동석기자 dotory125@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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