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트 이스트우드/마크 엘리엇 지음/윤철희 옮김/민음인 펴냄
'황야의 무법자', '석양의 건맨', '집행자'. 이 영화들은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출연했던 영화들이고 '용서받지 못한 자', '밀리언달러 베이비', '아버지의 깃발', '이오지마에서 온 편지'. 이 영화들은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제작한 영화다. 클린트 이스트우드는 이처럼 미국 영화사 50년 이상 중심에 서 있다. 클린트 이스트우드는 지금껏 할리우드가 배출한 스타들 가운데 가장 오랫동안 인기를 누려 온 인물로 우뚝 서 있다.
클린트 이스트우드는 지금까지 출연했거나 제작, 또는 연출했던 작품에는 본질적인 스크린 페르소나 세 가지가 꾸준히 등장한다. 첫 번째 페르소나는 고독 속에서 결연한 모습을 보이는 과거를 알 수 없는 미스터리에 싸인 남자, '이름 없는 사나이'다. 두 번째는 본질적으로 허무한 외톨이 캐릭터, 그리고 세 번째 페르소나는 마음씨 착한 백인 노동자의 이미지다. 저자는 이 세 가지 캐릭터가 전부 현실의 클린트와 근본적으로 연관돼 있다고 말한다. 그는 미국 영화계가 규범적으로 내세우는 그 어떤 캐릭터와도 닮지 않은 전형적인 외톨이라는 점이다. 영화에서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연기한 역할들보다 훨씬 더 감동적인 것은 실생활에서도 외톨이인 그가 자신의 황폐한 정서에서 벗어나는 방법을 찾아내려 애쓰는 모습이다. 그는 대공황이 낳은 아이였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얼마 되지 않아 군에 징집됐다가 한 무리의 배우 지망생 젊은이들과 어울렸다. 드라마 단역부터 시작해 지금까지 그의 경력을 쌓아 왔다.
이 책은 그의 인생이라는 창문을 통해 클린트 이스트우드라는 한 사람과, 미국 영화의 이면을 엿본다. 이제껏 만들어진 미국 영화 중에서 가장 파격적이고 불온하며 도발적이고 오락적이라 할 만한 작품들에 반영된 영화배우를 보여준다. 614쪽, 2만5천원. 최세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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