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차우찬 왼손 '살았다'…프로야구 시범경기 롯데전

삼성 선발 4이닝 또 무실점

1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삼성과 롯데의 시범경기서 삼성 선발 차우찬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1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삼성과 롯데의 시범경기서 삼성 선발 차우찬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라이온즈 왼손 투수 차우찬이 시범경기서 부활의 날갯짓을 했다.

차우찬은 15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시범경기서 선발 등판해 5이닝 3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이달 10일 대구서 열린 두산전(1이닝 1피안타 무실점) 이후 두 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이다.

이날 차우찬은 직구 최고구속이 142㎞에 그쳤지만 맞혀 잡는 투구내용으로 경기를 풀어갔다. 몸에 맞는 볼 1개를 내줬으나 볼넷 없어 비교적 안정된 제구를 선보였다. 이날 던진 60개 중 직구를 43개 던지며 변화구보다는 직구 제구에 주안점을 뒀다. 슬라이더 14개, 커브 2개, 포크볼 1개를 던졌다.

1회 선두타자 황재균에 중전안타를 내줬지만, 땅볼과 뜬공으로 실점 위기를 넘긴 차우찬은 2회에도 1사 후 박종윤을 몸에 맞는 볼로 내보냈으나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3회 내야안타를 맞은 후 4회를 삼자 범퇴로 깔끔하게 처리한 차우찬은 5회 들어 흔들렸다. 첫 타자 김대우에게 2루타를 맞은 데 이어 희생번트로 주자를 3루까지 보냈다. 타석에 선 박기혁이 날카로운 타구를 날렸으나 3루수 박석민이 잡아내 실점 위기를 넘겼다. 6회 김기태에게 공을 넘기며 마운드를 내려온 차우찬은 "제구력이나 밸런스는 마음에 든다. 구속은 개막전까지 145㎞까지 끌어올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차우찬은 올 시즌, 삼성의 정규시즌'한국시리즈 3연패 도전에 반드시 역할을 해줘야 하는 선수다. 2010년과 2011년 10승씩을 거두며 차세대 에이스로 떠오르는가 싶었으나 지난 시즌 26경기에 나서 6승7패 2홀드(평균자책점 6.02)로 주춤거렸다.

기대에 못 미친 성적에 연봉도 4천만원이나 깎였다. 절치부심하며 부활을 다짐한 차우찬은 지난해 한국시리즈 뒤 일본 마무리 훈련에 참가하며 몸만들기에 나섰고, 스프링캠프서 테마선수로 분류돼 특별관리를 받았다. 하지만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했던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는 그다지 좋은 모습은 보여주지 못했다.

더욱이 올해는 NC 다이노스의 합류로, 삼성의 선발체제 변화(6선발에서 5선발로)가 예상돼 차우찬의 입지는 다소 애매한 처지다. 아직 보직을 확정받지 못했지만, 차우찬이 좋은 모습을 보인다면 선발이든 불펜이든 팀에서의 활용도는 높아진다. 삼성은 일단 선발과 불펜 경험을 갖춘 차우찬이 구멍 난 선발을 메우고, 흔들리는 불펜을 잡아줘 팀 마운드의 안정을 가져다주길 기대하고 있다.

시범경기 두 경기서 무실점했지만 아직 올라오지 않은 직구 구속과 변화구의 제구는 남은 기간 가다듬어야 할 부분으로 지적되고 있다.

한편, 이날 삼성은 롯데 선발 송승준을 비롯해 이명우'김승회'김사율 등 불펜진 공략에 실패하며 0대0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배영섭'정형식'이승엽'최형우'조동찬이 안타를 때려냈으나 타선의 집중력이 아쉬웠다. 삼성은 시범경기 1승2무2패를 기록했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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