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선수권대회는 '피겨 여왕' 김연아(23)의 화려한 복귀 무대였다.
올해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은 김연아에게 값진 결과다. 4년 만의 세계선수권대회 제패에다 덤으로 내년 소치 동계올림픽 출전권을 3장이나 따냈기 때문이다.
김연아는 17일 금메달을 목에 건 후 "올림픽은 한국 피겨 선수들에게는 흔치 않은 경험이다. 큰 대회에서 잘하든 못하든 경험했다는 것 자체가 도움되고, 개인적으로도 좋은 추억이 된다. 우리나라 선수들은 큰 대회 경험이 부족해서 아무래도 '우물 안 개구리'가 되기 쉽다"며 "국내에서는 최고라는 생각에 자칫 방심하기 쉬운데 큰 대회에서 세계적인 선수들과 경쟁해보면 느끼는 게 많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올림픽 출전의) 좋은 기회를 후배들과 함께 경험할 수 있어 만족스럽다"며 "나머지 2장을 누가 따든 간에 그런 기회를 줄 수 있는 것에 기분이 좋다"고 했다.
세계선수권대회를 마친 김연아는 당분간 달콤한 휴식을 취한 뒤 2014 소치 동계올림픽 준비에 들어간다. 이에 앞서 코치진 선임 문제를 결정해야 하는데, 올 시즌을 맡은 신혜숙'류종현 코치와의 계약 기간은 이달 말로 끝난다.
하지만, 이번 세계선수권대회를 비롯해 앞선 두 차례의 NRW 트로피, 국내 종합선수권대회에서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뒀기에 재계약이 유력하다. 김연아는 "신혜숙 코치는 코치 경험과 대회 경험도 많아서 선수가 해야 하는 행동이나 심리적인 상태를 잘 안다. 다른 코치들보다 저를 더 편안하게 해 준다"며 현 코치진에 대해 강한 믿음을 표시했다.
코치진 선임과 함께 안무가 데이비드 윌슨과 새로운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도 과제다.
그는 "이제 올림픽 시즌이니까 좀 더 신중하게 프로그램을 선택해야 할 것 같다. 이번 프리스케이팅 프로그램 레미제라블이 매우 좋아 이걸 뛰어넘을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며 "새로운 프로그램이 몸에 익으면 10월 중순이나 말경부터 시작되는 그랑프리 시리즈에 출전할 예정이다. 잘 풀린다면 그랑프리 파이널에 진출할 것이고 그다음 대회가 올림픽이 될 것 같다"고 했다.
김연아는 연습한 만큼 결과가 따라온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그것만으로 지금의 성취를 온전히 설명하긴 어렵다. 김연아는 "(재능은) 어느 정도 타고난 것 같다. 솔직히 주변을 보면 저보다 노력하는 선수들이 많다. 그런 선수들을 보면 타고난 것 같긴 하다"며 웃었다. 하지만 "반대로 재능이 무척 많은데 그걸 모르고 노력을 안 하는 선수들도 많다. 그러면 아무도 그 선수가 재능이 있는지를 모르는 경우가 많다. 타고난 것도 노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아무 의미가 없는 것 같다"고 했다.
'동갑내기 라이벌' 아사다 마오(23'일본)와의 비교를 자제해줬으면 좋겠다는 개인적인 바람도 드러냈다. 그는 "마오와 주니어 때부터 지금까지 비교되고 있다"면서 "저뿐만 아니라 마오 선수도 짜증이 날 것 같다. 주변에서 계속 얘기를 하면 아무리 신경을 쓰지 않으려고 해도 신경이 쓰인다"며 자제를 당부했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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