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가 24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시범경기 마지막 경기서 3대4로 패하며 개막 리허설을 끝냈다. 최근 4연패를 당한 삼성은 시범경기 11경기서 2승3무6패로 최하위에 자리매김했다.
삼성 류중일 감독은 시범경기 성적에는 큰 의미를 두지 않았지만, "전반적으로 투'타의 밸런스가 잘 안 맞는다"며 "개막전까지 남은 기간에 선수들의 컨디션을 끌어올려 2년 연속 우승팀의 저력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시범경기는 정규시즌과 다르다?
삼성이 시범경기를 최하위로 마감했다고 해서 미리부터 걱정할 건 없다. 삼성은 지난해 4승1무6패로 8개 팀 중 7위를 기록했지만, 정규시즌을 1위로 통과했다. 2011년에도 5승7패로 6위에 랭크됐으나 정규시즌서는 여름을 지나면서 힘을 응축해 단숨에 1위로 치고 나가 정상을 밟았다.
삼성은 이번 시범경기서도 성적보다는 구멍 난 불펜의 새 얼굴 찾기에 주력하느라 경기 후반 실점하는 경우가 잦아 많은 승수를 챙기지 못했다. 타선에서도 LG서 데려온 김태완'정병곤 외에는 뚜렷한 전력 충원이 없어 1.5군과 2군들을 주로 기용, 기량파악에 나서는 등 시범경기의 의미를 최대한 활용했다. 더욱이 9구단 체제 가동으로 삼성은 개막 2연전(30일'31일)뒤 4일을 쉬는 일정을 고려해 선수들의 컨디션과 선발 로테이션 등의 구상을 5일부터 갖는 NC전에 맞춰 다소 느긋하게 시범경기를 치렀다.
◆윤곽 드러낸 불펜
삼성이 시범경기서 가장 주력했던 부분은 불펜 새 얼굴 찾기였다. 여러 명의 후보를 경기에 투입하며 볼카운트싸움, 볼 배합, 경기운용 등을 시험, '질식 불펜'에 비어 있는 칸에 이름을 쓸 주인공을 압축했다. 일단 기존의 권혁과 안지만 이외에 유력한 후보로 떠오른 선수는 심창민과 신용운, 백정현이다. 심창민은 일찌감치 새 불펜 요원으로 인정 받았고, 수술과 재활을 마친 신용운과 백정현이 전지훈련과 시범경기서 좋은 모습을 보이면서 류 감독의 눈도장을 찍은 상태다. 사이드암 신용운은 시범경기서 5경기에 등판해 5⅔이닝 동안 7피안타 무실점으로 평균자책점 0을 기록했다. 왼손 백정현도 4경기서 10이닝 6피안타 1피홈런 2실점으로 평균자책점 0.90으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그러나 여전히 LG로 떠난 정현욱과 부상으로 빠진 권오준의 공백을 메울 만큼의 믿음은 주지 못하고 있다.
◆타격감 끌어올리기 급선무
시범경기서 드러난 방망이 침체는 삼성이 개막전까지 해결해야 할 고민거리로 남았다. 삼성은 시범경기서 팀 타율 0.220으로 9개 구단 중 가장 낮았다. 안타는 가장 적은 73개에 그쳤고 홈런도 3개밖에 나오지 않았다. 이승엽'박한이'박석민 등 주전들의 방망이가 시원스럽게 돌아가지 않았고, 주목할 만한 새 얼굴도 없었다는 점이 적잖은 걱정거리가 되고 있다.
이승엽은 11경기에 출전해 31타수 4안타(타율 0.129)에 그쳤고 홈런 없이 2루타 1개만 작성했다. 박한이 역시 타율 0.133으로 극도의 부진을 보였다. 그나마 최형우가 홈런 2개를 터뜨리는 등 타율 0.303으로 컨디션을 끌어올린 점은 위안. LG서 온 김태완과 정병곤, 외야 경쟁을 펼치고 우동균 등도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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