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대구 대형마트의 지역기여도가 전년에 비해 다소 나아졌지만 여전히 가이드라인에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용역 및 인쇄물 발주, 지역민 고용 분야는 전년보다 조금 나아졌지만 지역금융이용과 지역생산품 매입 분야는 상대적으로 미흡한 것으로 조사됐다.
대구시는 27일 오후 유통업상생발전협의회를 열고 지역 대기업 유통업체들의 2012년도 지역기여도 결과를 내놓았다. 이번 결과는 대형유통업체와 지역 백화점 등으로부터 자료를 제출받아 지난달 현장 실사를 거친 것으로 가이드라인 7개 분야(지역은행 예금실적 및 평균잔액, 지역생산제품 매입, 인쇄물 및 용역서비스 지역발주, 지역민 고용창출, 영업이익사회환원, 지역우수업체 입점, 물가안정 추진실적)에 대한 이행실적을 점검한 내용이다.
이번 조사는 홈플러스 9개점, 이마트 8개점, 롯데마트 율화점, 코스트코홀세일 대구점 등 대형마트와 롯데백화점 3개점, 이랜드리테일 6개점, 롯데아울렛 2개점, 현대백화점 대구점 등 백화점·쇼핑·아울렛으로 나눠 진행됐다.
◆대형마트의 기여 점수는?
대형마트는 지역기여도는 전년에 비해 다소 개선됐지만 전반적으로 만족한 수준은 아니었다.
이마트는 7개 평가 분야 가운데 6개 분야에서 전년에 비해 소폭 개선돼 가장 적극적인 추진 실적을 나타냈다. 이마트는 지역생산 제품 매입에서 매출액 대비 41.1%를 기록해 가이드라인(30%)을 크게 넘어섰고 지역민 고용비율도 96.4%를 보여 가이드라인(95%)보다 높았다.
반면 용역서비스 지역발주 분야에서 발주비율이 전년(0%)보다 높아진 41.1%를 기록했지만 가이드라인(70%)에는 크게 못 미쳤고 인쇄에 대한 지역 발주비율은 전년과 같이 전혀 없어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홈플러스는 영업이익 사회환원이 전년(9억7천만원)보다 증가한 22억6천900만원으로 조사됐고 지역민 고용비율도 전년(94.9%)과 가이드라인(95%)보다 높은 96.6%를 기록했다. 하지만 지역금융이용 부문 평균잔액에서 전년(153억원)에 비해 크게 감소한 1천400만원으로 조사됐고 지역우수업체 입점도 전년과 같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트코홀세일 대구점의 경우 용역서비스 분야에서 지역 발주비율이 전년(26.9%)보다 크게 높아진 100%를 기록했지만 많은 분야에서 전년보다 지역기여도 실적이 감소해 이에 대한 노력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금융 이용 분야에서 평균잔액이 전무했고 직원급여 이체비율도 전년보다 줄어들었으며 지역민 고용창출 분야에서도 전년의 95.9%보다 감소한 94.8%를 기록했다.
롯데마트 율하점 또한 지역생산 제품매입 분야에서 전년(16.8%)보다 나아진 37.1%로 조사돼 가이드라인(30%)를 충족했지만 용역서비스 지역발주 분야에서 발주비율이 전년(67.6%)보다 줄어든 65.4%로 조사됐고 인쇄도 본사에서 발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민 고용창출 분야에서는 전년(87.1%)보다 소폭 높아진 88.3%를 기록했지만 다른 지역의 대형마트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수치를 보였다.
◆백화점·아울렛 기여 점수는?
백화점이나 쇼핑센터, 아울렛 등은 전반적으로 지역 기여도가 전년보다 소폭 줄어들어 이에 대한 개선 노력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백화점은 지역업체의 인쇄 발주비율의 경우 전년(86.7%)보다 좋아진 100%를 기록했지만 매출액 대비 지역생산 제품매입 비율은 4.6%에 불과해 가이드라인(20%)에 한참 못 미쳤고 지역민 고용비율도 76.1%를 기록, 전년(77.4%)보다 감소, 가이드라인(95%)에도 크게 미치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랜드리테일은 용역서비스 지역발주 분야에서 전년보다 수치가 늘었고 가이드라인을 충족하는 등 실적이 크게 개선됐고 지역금융이용 분야도 평균잔액이 전년(101억원)보다 크게 증가한 248억원을 기록해 양호한 편이었다. 하지만 지역생산매입 분야에서 매출액 대비 매입 비율이 전년(16.3%)보다 감소한 3.8%에 불과, 가이드라인(20%)에 크게 못 미쳐 개선이 필요했다.
롯데아울렛은 전체적으로 전년보다 실적이 떨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민 고용비율은 전년(53.3%)에 비해 다소 개선된 55.9%, 지역생산 매출액 대비 매입비율은 전년(0%)보다 나아진 9.3%를 각각 기록했지만 가이드라인에는 한참 못 미친다. 또한 지역금융이용 분야에서 평균잔액이 전무했고 직원급여 이체비율도 지난해 0%로 조사됐다.
현대백화점 대구점은 용역서비스 지역발주 분야에서 지난해 100%를 기록, 이 분야에서 특히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지역생산 매출액 대비 매입비율이 전년(5.5%)에 비해 줄어든 3.9%를 기록했고 영업이익 사회환원도 전년(3억6천400만원)보다 못한 2억2천600만원으로 조사됐다.
대구시 관계자는 "지역의 대형유통업체들이 지역기여도에 대한 인식은 조금씩 나아지고 있지만 아직 미흡한 점이 많다"며 "대형유통업체들에 대한 시민정서가 여전히 곱지 않은 만큼 지역사회 발전과 주변 소상인, 전통시장과 동반성장할 수 있는 노력이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창훈기자 apolon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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