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울긋 불긋 봄의 향연] 봄 즐기기

흙 내음 맡으며 나무 심기, 땀 흘리는 기분 최고

◆숲 유치원

'재잘 재잘, 까르르~'. 숲 속에서 아이들의 천진난만한 얘기 소리가 들린다. 살짝 숲 속을 들여다봤더니 아이들이 나무 위에 올라가는 등 마음껏 숲을 즐기고 있다.

대구시가 이달 18일부터 팔공산, 앞산, 봉무공원 등 11곳에 '숲 유치원'을 운영하고 있다. 숲 유치원은 프로그램을 따라 단체로 이곳저곳을 다니며 숲 해설사의 간단한 설명만 듣고 만족해야 했던 예전의 '숲 탐방 수업'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대구시 담당자는 "지난해부터 숲 유치원협회와 함께 앞산 고산골 등에서 운영했더니 반응이 좋았다. 그래서 올해부터 확대 운영하게 됐다"고 했다. 숲 속에서 놀던 아이들이 "이 나무 이름이 뭐예요?"라고 질문하면 동행한 숲 해설가가 그 나무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 주는 식이다.

숲 유치원은 아이들이 일정 시간 이상 숲 속에 머물며 자신이 하고 싶은 대로 자연 속에서 뛰놀며 활동하는 방식으로 운영한다. 덴마크나 독일 등 선진국의 숲 유치원 운영처럼 실제로 숲 속에서 유치원 활동을 하도록 해준다.

아이들은 매주 1, 2회 숲을 찾아가 삼삼오오 짝을 지어 나무와 풀, 꽃들을 직접 만져보며 논다. 나무 위에도 올라가보고 개울가에 가서 첨벙거리며 물놀이를 즐기는 야외 유치원 생활을 하면서 창의성을 키운다.

강점문 대구시 공원녹지과장은 "대구시는 어느 도시보다 공원과 녹지가 잘 조성돼 있어 숲 유치원이 새로운 학습의 영역으로 정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나무시장

"식목일을 앞두고 각종 유실수와 조경수를 싸게 팝니다."

대구시가 식목의 계절을 맞아 시 전역에 7곳의 나무시장을 열었다. 가까운 곳에서 각종 유실수와 조경수를 쉽게 살 수 있도록 동구 2곳, 서구 1곳, 수성구 3곳, 달성군 1곳 등에 나무시장을 개장했다.

산림조합 경북도지부(동구 신암동)는 다음 달 10일까지 묘목시장을 운영한다. 은행나무를 비롯한 이팝나무'소나무'왕벚나무 등 관상용과 감'복숭아'매실'호두'대추 등 유실수 묘목을 판매한다.

대구달성산림조합(남구 대명동, 옛 달성군청 옆)에서도 주목'옥향'황금측백'개나리'두릅'매실'감나무'밤나무'호두나무'사과나무'자두'배나무 등의 묘목을 사설 식물원보다 20%가량 싸게 판매하고 있다.

또 ▷공항식물원=동구 불로동(화훼단지 내), 배롱나무'영산홍'남천'매화'매실'산수유'감나무'대추'살구 등 ▷양신농원개발=서구 와룡로 상리공원 북편, 소나무'반송'배롱나무'왕벚나무'이팝'매실'산수유'모과 ▷수복식물원=수성구 무열로 효목네거리~무열대, 소나무'느티나무'남천'배롱나무'산수유'감나무'자두 ▷금잔디농원=수성구 상동 수성못 밑, 반송'배롱'산수유'산딸기'단풍'왕벚나무'느티나무'철쭉 등 ▷지엘조경=수성구 시지로 고산2동 치안센터 인근, 남천'황금조팝'애기배롱'부들레야'붉은 찔레'무늬병꽃 등에서도 묘목을 판매하고 있다.

경산시 하양읍 환상리와 대조리 일대의 드넓은 묘목단지에는 묘목을 가득 실은 화물 차량의 통행이 잦다. 경산은 우리나라 최대의 종묘 생산단지다. 1912년부터 종묘산업의 전통을 이어오며 전국 묘목 생산량의 70%를 차지하고 있다.

경산묘목조합(경산시 하양읍 대조리) 하호진(53) 상무이사는 "유실수와 꽃나무, 조경용 등 다양한 묘목이 이달 초부터 전국으로 판매되고 있다"며 "최근 몇 년 전부터는 유실수를 찾는 사람들이 많아 사과 묘목은 없어서 못 팔 지경"이라고 한다. 묘목가격도 동해 피해 등으로 지난해보다 30% 올랐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