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열린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최문기 미래창조과학부 후보자는 '창조경제가 무엇인가'라는 여야 의원들의 거듭된 질문에 진땀을 흘렸다. 최 후보자가 "기술 추격형 경제를 선도형 경제로 바꾸는 것"이라고 답변하자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여야 의원들의 공세는 더 강해졌다.
민주통합당 노웅래 의원은 "장관 후보자가 창조경제에 대해 모호하게 대답하는 것을 보니 제대로 (미래부를) 운용할지 의심스럽다"며 "구체적인 개념을 파악해 이해하고 포부를 말했으면 한다"고 지적했다. 같은 당 전병헌 의원은 "공부 잘하려면 어떻게 하느냐고 물었더니 '열심히 하면 된다'는 답변과 뭐가 다르나"라고 추궁했다.
여당인 새누리당 의원들도 가세했다. 한선교 위원장은 "창조경제 자체가 잘못됐다는 것이 아니라 국민도 잘 이해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것"이라고 했다. 다른 의원들도 "창조경제를 제대로 설명해 달라"고 거듭 촉구했다.
지난달 30일 박근혜 정부의 첫 고위 당'정'청 워크숍에서도 '창조경제'는 최대의 화두였다. 이때도 한선교 의원은 유민봉 청와대 국정기획수석에게 "도대체 창조경제가 무슨 말이냐"고 몰아세웠고, 유승민 의원(대구 동을)도 유 수석에게 "여당 의원들에게도 이렇게 전도하듯이 하는데 어떻게 국민과의 소통이 잘 될 수 있겠느냐"고 핀잔을 했다. 원조 친박(親朴)들까지도 창조경제에 대해 제대로 설명하지 못하는 정부와 청와대 관계자들을 지적하는 상황인 것이다.
새누리당 한 당직자는 "창조경제라는 용어는 지난해 박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 대구를 방문한 자리에서 처음으로 썼다"고 했다. '대구경북 발전 방안'을 묻는 기자들에게 박 대통령이 "중요한 것은 어떻게 성장하느냐, 어떻게 일자리를 많이 만드느냐에 있다. 지금은 창조경제가 필요한 시기"라고 했다는 것. 이후 박 대통령은 창조경제를 성장'일자리 정책의 핵심 공약으로 내놓았다.
이처럼 창조경제는 박근혜 대통령의 핵심 국정 방향이지만 누구도 '이게 바로 박근혜 대통령의 창조경제다'라고 말을 하지 못하는 형편이다. 정욱진기자 pench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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