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자는 말했다. 기업인이 2류라면 정치가는 4류라고. 현자(賢者)로 평가받을만한 정치가를 찾기란 솔밭에서 바늘 찾기만큼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예외인 인물이 있다. 로마제국의 16대 황제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다. 서기 121년 오늘 태어난 아우렐리우스는 플라톤이 말한 '철인왕(哲人王)'의 상징 같은 인물이다. 역사가인 에드워드 기본은 "그의 치세야말로 대민족의 행복을 통치의 유일한 목표로 삼은 역사상 유일한 시기"라고 높이 평가했다.
당시 국제정세 불안 때문에 아우렐리우스는 대부분의 재위 기간을 전쟁터에서 보냈다. 그 삶은 고단했고 마음은 피폐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치열한 전투를 치르고 나서 막사로 돌아온 아우렐리우스는 영혼의 휴식을 찾고자 스스로에게 글을 썼다. 본래 '나 자신을 훈계함'이라는 제목으로 쓴 이 에세이는 나중에 책으로 나왔다. 다름 아닌 저 유명한 '명상록'이다. 아우렐리우스는 인생의 목적이 우주와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는 것이라고 보았다. 덧없는 세속적 쾌락으로부터 떠나 이성에 충실한 마음에 이르는 내적 고요함을 찾아야 진정한 행복을 찾을 수 있다고 했다. 삶의 성찰에 관한 주옥같은 그의 잠언들은 2천 년이 지난 오늘날에도 여전히 빛을 발한다.
김해용 편집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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