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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도 없는 일정 '폼 잴' 여가도 없어"… 초선 의원의 '여의도 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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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은희 의원(대구 북갑), 이완영 의원(고령성주칠곡)

국회의원 생활 1년차를 마친 권은희(대구 북갑)·이완영(고령성주칠곡) 의원을 만나 국회의원 생활을 들어봤다. 이들은 밖에서 보는 (폼 재는) 국회의원과 달리 하루가 바쁘고 힘든 생활의 연속이라고 말했다.
국회의원 생활 1년차를 마친 권은희(대구 북갑)·이완영(고령성주칠곡) 의원을 만나 국회의원 생활을 들어봤다. 이들은 밖에서 보는 (폼 재는) 국회의원과 달리 하루가 바쁘고 힘든 생활의 연속이라고 말했다.

2012년 4'11총선이 치러지고 381일이 지났다. 집권 여당인 새누리당에는 154명 중 78명의 초선 의원들이 있다. 절반을 웃돈다. 대구경북 27명 의원 중 11명(무소속 포함)이 초선이다. 초선 의원들은 지난 1년을 어떻게 돌아보고 있을까. 대구경북의 홍일점으로 IT 전문가인 권은희 새누리당 의원(대구 북갑'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 자칭 새누리당 '노사(勞使) 달인' 이완영 새누리당 의원(고령성주칠곡'환경노동위)을 만나 지난 1년간 이야기를 들어봤다.

◆국회의원 폼만 재는 줄 알았는데

초선 의원들은 국회 입성 후 빡빡한 일정에 하나같이 놀란다.

통상 주중 3번 이상 조찬을 하는데다 오전 시간 짬을 낸 각종 포럼, 소모임, 스터디까지 하고 나면 오전 9시가 된다. 국회 본회의, 상임위 등이 오전 10시나 오후 2시에 열리기 때문에 당일 일정을 확인하고, 각종 회의 준비를 위해 보좌진과의 회의도 오전 중에 끝내야 한다.

권은희 의원은 "의원이 되기 전에는 행사에 참석해 축사만 하고 우르르 자리를 뜨는 의원들을 보며 '저리도 바쁠까' 하는 생각을 했는데 막상 의원이 돼 보니 이해가 됐다"며 "꼭 필요한 일정만 잡는데도 하루에 2개 이상 행사 일정이 생겨 오랜 시간 자리를 지키지 못할 때가 많다"고 했다.

이완영 의원도 마찬가지다.

이 의원은 "얼마 전 아내가 '예전엔 아무리 바빠도 주말엔 영화 한 편 볼 수 있는 여유가 있었는데 이젠 주말도 없다'며 푸념을 하더라"며 "바쁜 일정 때문에 정작 '가까운 사람'을 만나지 못하니 주변에서는 '금배지 달더니 폼을 잡는다'는 오해도 나온다"고 했다.

이 의원은 내로라하는 '노동통'으로 각종 토론회에다 방송 출연 적임자로 그를 모셔(?) 가려는 곳이 많다. 그는 "국회 일정과 지역구 방문, 각종 행사 참석까지 소화하려면 잠을 적게 자는 수밖에 없다"며 "힘은 들지만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초선의 한계?

권 의원은 박근혜정부의 창조경제를 견인할 미래위에 대구 지역 의원 중 유일하게 포진해 있다. 2월 미래창조과학부가 기능과 역할을 제대로 갖추지 못했다며 인수위를 비판한 성명서를 발표한 것도 그다. 하지만 권 의원은 "미래부에 과학기술 및 ICT(정보통신기술) 기능과 역할을 총집결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하고 싶었는데 주변에서 말렸다"며 "초선의 목소리에 힘이 실리지 않는 게 사실이다. 3선 정도 됐다면 달랐을까"라고 웃었다.

이 의원은 사정이 좀 다르다. 그에게 국회는 낯선 동네가 아니다.

새누리당 환노위 수석전문위원으로 활동해 당내 인맥이 넓다. 그래서 자칭타칭 그는 '재선급 초선'이다. 그는 "의정활동에는 초'재선 구분이 없다. 제'개정 법안을 발의하는 동안 많은 보람을 느꼈다"고 했다.

그는 "다른 의원들은 임금조정(임금피크제)을 뺀 정년연장을 원하면서 기업의 부담을 고려하지 않았는데 난 달랐다"며 자신이 발의한 '고용상 연령 차별 금지 및 고령자 고용촉진에 관한 개정법률안'을 소개했다. 그러면서 "제정법은 아무나 발의할 수 있는 게 아닌데 난 제정법도 만들었다"고 했다.

◆국회의원 만족도는

권 의원은 "3만5천원짜리 금배지에 막강한 힘이 있다는 것을 체감하고 있다"며 "하지만 국회가 권력을 부리는 조직이 돼선 안 된다. 금배지야말로 '칼의 양날'과 같은 것 아니겠냐"고 했다.

일부에서 바라보는 국회의원의 부정적 이미지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대다수 국회의원은 국가와 민족을 위해 한시도 쉴 틈이 없는데 아직 비난받는 이미지가 남아 있어 아쉽다"며 "이미지 개선을 위해 의원으로 구성된 기부단체를 만들어보려고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국가와 민족을 위해 일한다는 점에서 공무원이나 의원이 동일하지만 공무원은 한계가 있더라. 내가 추진하고 싶은 것을 입법화하고, 예산에 반영할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그는 또 국회의원은 이제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을 가졌다고 했다.

"이제 공천만 받으면 경력도 없이 뛰어들 수 있는 무대가 아니다. 전문성과 사명감이 없으며 국회의원직을 수행하기 쉽지 않다"고 했다.

대구경북 출신의 두 명 초선 의원들에게 금배지 생활이 바쁘고 힘은 들지만 '보람'과 '만족도'는 상당히 높아 보였다.

이지현기자 everyda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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