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 두호동에 건립 중인 복합상가호텔을 놓고 주민추진위와 포항시, 포항시 상인연합회 등이 찬반 논쟁을 벌이며 삼각 갈등 양상을 빚고 있다.(관계기사 3면)
특급호텔 및 대형마트를 유치해 지역발전을 꾀하려는 주민추진위와 지역상권 위축을 내세우는 상인연합회, 이 틈에 끼여 휘둘리는 포항시 등 복합상가호텔을 둘러싼 논란이 점입가경이다.
특히 일반적으로 지자체가 대형마트를 허가함에 따라 주변 영세 상인들과 주민들이 반발해 온 다른 지역 사례와는 정반대의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복합상가호텔 시행사인 ㈜STS개발은 북구 두호동에 지난해 11월 지하 3층, 지상 16층의 호텔과 판매시설 건축허가를 받아 현재 기초공사를 진행 중이다. 이 시설은 당초 지난 2011년 1만3천여㎡의 대지에 지하 5층, 지상 30층의 호텔과 오피스텔, 판매시설을 짓기로 했다가 지난해 11월 오피스텔 건축을 포기하고 호텔 규모도 축소했다.
그러나 포항시는 판매시설에 롯데마트와 아울렛이 입점할 것으로 알려지자 점포개설 허가를 내주지 않았다. 포항시는 전통시장과 영세상인 보호를 이유로 허가를 반려했다. 포항 중앙상가 등 포항시 상인연합회도 이에 가세해 롯데마트 등 대형 유통점이 들어설 경우 골목상권 붕괴가 우려된다며 판매시설 개설에 강력 반발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PF(프로젝트 융자)로 공사에 나섰던 STS개발은 자금난에 봉착하며 사업을 포기할 위기까지 내몰렸다. 수백억원이 소요되는 사업비를 충당하기 위해 금융권 PF를 동원해야 하는 상황에서 해당 금융기관에서 대형마트 입점이 불확실할 경우 대출을 해줄 수 없다고 통보해옴에 따라 포항시의 대형마트 입점 불허는 곧바로 대출불가로 이어져 사업이 불투명해지기 때문이다.
반대로 개발예정지 인근의 두호동 일부 주민들은 포항시와 포항시 상인연합회 등의 반대로 인해 복합상가호텔 건립이 불투명해지자, 지역발전을 내세우며 건립에 적극 찬성하고 있다. 이들은 '복합상가호텔 주민추진위원회'를 결성해 기자회견을 갖고 포항시에 판매시설을 허가해 달라고 촉구하고 나섰다. 이들은 복합상가호텔이 정상적으로 건립되기 위해 시민 서명운동과 항의집회 등 모든 수단을 강구키로 해 향후 찬반 진영 간 마찰도 우려되고 있다.
STS개발도 포항시를 상대로 행정소송도 불사할 입장이어서 복합상가호텔의 향방이 어떻게 처리될지 주목되고 있다.
포항'이상원기자 seagul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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