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한 초등학교 안에 자리한 도서관. 어린 아이들의 휴식처다. 학교 한 귀퉁이에 자리한 이 도서관은 참새 방앗간이다. 전교생이 재잘대며 하루도 빠짐없이 책을 읽고 가는 도서관.
작고 아늑한 독서 침대에서 뒹굴며 책 속으로 풍덩 빠져들어 있는 학생들을 언제든 만날 수 있는 곳. 책 속 이야기 여행은 계속된다.
대구 동성초등학교 안에 위치한 늘벗도서관은 2003년 12월 처음 문을 열었다. 약 3만 6천여 권의 책을 보유하고 있는 이 곳은 초등학교 도서관으로서 제법 넓은 실내 공간을 자랑한다.
도서관은 학생은 물론 지역주민에게도 언제나 열려있으며 어린이들을 위한 도서를 비롯해 일반 성인 이용객을 위한 문학도서와 아동도서가 주류를 이룬다. 성인 이용객의 수는 많지 않지만 꾸준히 책을 대출한다. 대부분 소설을 빌려가는 이용객들이 많으며 지역 유관기관과 협력하여 진행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자랑거리로 손꼽힌다.
주요 내부 시설로는 자료열람 코너와 독서침대 2석을 비롯해 정보이용 PC 2석을 갖추고 있다. 무엇보다 이곳 늘벗도서관의 가장 큰 특징은 학생들이 편하고 자유롭게 책을 읽을 수 있도록 환하고 아기자기하게 꾸며 졌다. 또 도서관 활용 수업을 위해 넓은 수업공간이 2곳 마련되어 열람실 기능도 겸하고 있다.
훌륭한 도서관 덕에 동성초등학교 학생들은 저학년 때부터 꾸준히 그림책과 동화책을 읽으며 독서 습관을 잘 다져오고 있다. 그런 이유에서 다른 초등학교 도서관과 달리 학습만화 책이 그다지 많지 않고 학생들의 독서량 역시 많다는 점이 또 하나의 자랑이다.
늘벗도서관에는 하굣길에 도서관에 들러 책을 읽다가 집에 돌아가는 학생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특히 학부모명예사서 선생님이 들려주는 아침 이야기 시간은 학생들에게 최고의 인기를 얻고 있다. 그 밖에도 학생과 교사, 학부모 지역주민이 참여하는 가족달빛독서축제와 같은 프로그램을 함께 진행해 도서관 이용이 활발하게 이뤄지는 점도 특징이다.
학부모 명예사서로 활동하는 김민정(36)씨는 "일주일에 주1회 오전․오후로 나누어 대출과 반납 봉사를 맡고 있다. 김씨는 "학교 측에서 지원을 아끼지 않고 많은 아이들이 도서관을 찾아와 즐거운 마음으로 사서 활동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동성초등학교 조순화 교장은 "창의성이 풍부하고 자기주도적인 어린이 육성을 위해 도서관 운영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며 "책과 친해질 수 있도록 다양하고 창의적인 독서환경을 조성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장성혁기자 jsh0529@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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