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50대 감염 사망 으뜸인 폐렴, 한 번 접종하면 끄떡없다

성인 예방접종 <하>

▲질환이나 개인이 처한 상황에 따라 예방 접종을 권장하는 백신이 있는 한편 면역력이 극히 떨어진 환자에게 금지시키는 백신도 있기 때문에 반드시 의사와 면밀한 상담을 한 뒤에 접종을 해야 한다.
▲질환이나 개인이 처한 상황에 따라 예방 접종을 권장하는 백신이 있는 한편 면역력이 극히 떨어진 환자에게 금지시키는 백신도 있기 때문에 반드시 의사와 면밀한 상담을 한 뒤에 접종을 해야 한다.

# 만성질환자 독감 백신 필요

# 당뇨병·군인 파상풍 예방을

# 해외여행 최소 4주 전 상담

# 지역에 따라 약물복용·접종

폐렴구균(폐렴사슬알균)은 폐렴, 패혈증, 뇌수막염 등을 일으킨다. 특히 폐렴은 면역력이 떨어지는 영유아와 50세 이상 성인에게 위험도가 높다. 통계청의 2011년 사망원인 통계에 따르면 폐렴은 50대 연령층에서 감염으로 인한 사망원인 1위(3.6명)였다. 지난해 폐렴으로 입원한 환자는 27만5천 명으로 2010년 22만 명보다 24%나 급증해 전체 입원 환자 중 1위를 차지했다. 당뇨병, 만성폐쇄성 폐질환 등 만성질환을 앓는 환자는 폐렴구균성 질환으로 인한 치사율이 정상인보다 2배 이상 높다.

◆폐렴, 1회 접종으로 예방 가능

현재 국내에 도입된 폐렴구균 백신은 '23가 다당류(다당질)' 백신과 '13가 단백결합' 백신 두 가지. 90여 가지의 폐렴구균 균종(혈청형) 중 발병률이 높고 심한 증상을 일으키는 균종들(23가지 및 13가지)에 예방 효과를 낸다는 뜻이다.

먼저 도입된 23가 다당질 백신의 경우, 넓은 예방 범위와 안정성은 입증됐지만 가장 중요한 폐렴 예방 효과는 증명되지 않았다. 아울러 접종 후 1년이 지나면 면역유지 효과가 떨어져 5년이 지나면 최대 75%까지 감소한다는 보고가 있다. 재접종 후에도 충분한 항체가 형성되지 않아 학계에서는 이를 권장하지 않는다. 13가 단백결합 백신은 이런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개발됐다. 균과 단백질 운반체를 결합해 면역 반응과 면역 기억력을 높여 1회 접종으로도 폐렴이 예방된다.

특히 면역 억제 환자는 '13가 단백결합' 백신을 먼저 접종받고 최소한 8주가 지난 이후에 '23가 다당류' 백신을 추가로 접종받는 것을 권장하고 있다. 23가 다당류 백신을 먼저 접종 받은 경우에는 면역반응 저하 현상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최소 1년이 지난 후에 13가 단백결합 백신을 접종받을 것을 권장한다.

◆질환별 성인 예방 접종

인플루엔자(독감)와 폐렴구균 백신은 대부분 만성 질환자(만성 간질환, 만성 신질환, 만성 폐질환, 당뇨병)와 면역 억제 환자(항암치료, 장기 이식, 조혈 모세포 이식, 면역 억제제 사용, HIV(에이즈) 감염)에서 연령에 관계없이 모든 성인에게 필요한 백신이다. 이들 2가지 백신은 접종 대상이 매우 비슷하고, 인플루엔자 감염 이후 합병증으로 폐렴이 발생하면 심각할 수 있기 때문에 동시에 접종을 받아도 좋다.

상처로 인한 감염이 문제가 될 수 있는 당뇨병 환자나 군인들처럼 외상 위험이 높은 직업군의 경우, 파상풍 접종을 적극 권장한다. 수막알균 백신은 무비증(태어날 때부터 비장(지라)이 없는 선천성 질환) 환자나 군 입대자나 기숙사 생활자 같이 집단 생활을 하는 경우에 특히 추천된다. 수두, MMR(홍역-볼거리-풍진), 대상포진 백신은 살아 있는 바이러스를 약독화시킨 생백신이기 때문에 면역 억제 환자는 주의해야 한다.

◆해외 여행자에게 필요한 예방 접종

해외 여행의 경우 백신 접종 시기도 중요하다. 대개 접종 후 약 2주가 지나야 면역이 생기기 때문에 충분한 예방 효과를 얻으려면 최소 2주 전에는 접종을 마무리해야 한다. 하지만 백신에 따라서 여러 번 접종 받아야 하는 경우도 있고, 검사 결과를 확인한 후에 접종해야 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최소 4주 전에는 여행의학 클리닉(감염내과)을 찾는 것이 좋다.

접종 백신은 상황에 따라 조금씩 다르다. 먼저 여행지 입국 시 필요한 백신이 있다. 황열 백신은 아프리카, 중남미 국가를 방문할 때 필요하며 접종 후에 증명서를 제출해야 입국할 수 있다. 국내에는 공항이나 항만의 검역소나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접종하고 있다. 여행 시 감염 위험이 높아져서 투여하는 백신도 있다. A형 간염 백신은 개발도상국 모든 지역을 방문할 때, 특히 30대 이하에서 접종이 권장된다. 장티푸스 백신은 동남아 등지를 여행할 때 권장된다.

한편 A형 간염, B형 간염, 폐렴구균, 인플루엔자, 파상풍-디프테리아-백일해, 홍역-볼거리-풍진, 일본뇌염 등 연령이나 질환에 따라 필요한 백신을 같이 접종받는 것이 좋다. 말라리아에 대한 효과적인 백신은 아직 없다. 따라서 말라리아 예방을 위해서는 여행하는 지역에 맞춰 예방 약물을 복용해야 한다.

도움말=대구파티마병원 감염내과 권기태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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