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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속의 인물] 일제 설움 달리기로 씻은 손기정'남승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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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기 대신 일장기를 달고 1936년 8월 9일 베를린 올림픽에서 마라톤 금메달을 목에 건 선수는 누구도 예상못한 동양의 작은 체구를 한 손기정(孫基禎·1912~2002)이었다. 3위는 남승룡(南昇龍·1912~2001)이 차지했다. 올림픽 대표선수 선발전에선 남승룡 1위, 손기정 2위였다. 양정고보(養正高普) 선배(남승룡), 후배(손기정) 사이였던 두 사람은 우리 민족의 기개를 세계 만방에 알렸다.

1936년 5월 대표선수로 최종 선발된 두 사람의 선전을 기원하며 그해 오늘 양정고보동창회와 고려육상경기협회(高麗陸上競技協會), 운동기자단 등은 양정 교정에서 환송격려회를 가졌다. 민족 성원을 업고 손기정은 2시간 29분 19초 2라는 신기록으로, 당시 인간이 넘기 힘들다던 마(魔)의 2시간 30분대를 돌파했다. 그의 질주를 중계했던 당시 독일방송은 "한국 대학생이 세계의 건각들을 가볍게 물리쳤습니다. 그 한국인은 아시아의 힘과 에너지로 뛰었습니다"며 그가 한국인임을 전했다.

그러나 우승한 그의 가슴에 단 일장기를 없앤 사건으로 조선중앙일보는 폐간됐고 동아일보는 무기정간의 수난을 겪었다. 남승룡은 광복 이후 1947년 보스턴마라톤대회에 코치겸 선수로 참가, 손기정 감독과 함께 서윤복의 우승을 이끌어냈다. 두 사람은 한국 마라톤에 큰 족적을 남긴 체육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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