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북구의 침수예상지역인 노곡동과 조야동, 서변동 등은 배수펌프장과 터널 등으로 집중호우에 대비하고 있었다.
2일 조야배수펌프장은 마무리 공사에 한창이었다. 전봇대에는 고압전선이 설치됐고, 합판과 철제 구조물 등 공사자재가 놓여 있었다. 굴착기 등 중장비가 동원돼 제방을 따라 이어진 부지를 다지고 있었다. 도로와 인접한 토사 경사면에는 파란 천막을 임시로 덮어놓았다.
올해 12월 말 완공 예정인 조야배수펌프장의 유수지는 전체 넓이가 5천㎡이고 만수위 높이가 3.5m다. 저수 용량은 1만1천t에 달한다. 지난달 20일 고압전선을 연결해 당장에라도 펌프를 가동할 수 있게 준비해 놓았다. 펌프 한 대가 분당 450t의 물을 배수할 수 있다. 펌프는 현재 4대로 유수지의 물을 10분 안에 모두 금호강으로 퍼낼 수 있는 용량이다. 서변동 고촌마을의 빗물을 끌어올 수 있는 700m의 수로를 연결해 함께 처리한다.
노곡동에는 올해 3월 고지배수터널을 놓았다. 이 터널은 국지성 집중 호우로 마을 뒷산에서 흘러내린 빗물을 바로 터널을 통해 금호강으로 빼내는 시설이다. 직경 3m의 원형 모양의 터널이 길이 724m에 걸쳐 놓여 있어서 노곡동 뒷산 중턱의 배수지에 모인 빗물을 최대 초당 14t의 속도로 금호강으로 직접 흘려보낸다. 노곡배수펌프장은 2대를 합쳐 분당 480t을 물을 제방 안쪽에서 금호강으로 빼낼 수 있다.
60년 가까이 노곡동에서 살아온 윤모(82'여) 씨는 이번 주 장마 소식에 손사래를 쳤다. 윤 씨는 "2010년 여름 마을로 물이 들어오는 것을 보고 기절할 뻔했다"며 "주택 1층이 다 잠겨 2층으로 몸을 피했고 물이 빠지고 보니 집안은 온통 진흙 범벅이었다. 비만 내린다 하면 그런 물난리가 다시 올까 겁난다"고 말했다.
북구청 건설과 관계자는 "100년 빈도의 강수량을 가상으로 해 배수시설과 터널을 설치했기 때문에 여름 집중호우에도 과거와 같은 침수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서광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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