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단독] 경북 동해안 휘젖는 대형 참치 떼…수중 이동 모습 포착

김광복 수중사진작가, 참치 떼 이동 모습 장관이면서도 변화된 생태계 바로미터

지난 5일 영해면 대진 1리 바닷속에서 영덕 강구 해역으로 이동하고 있는 대형참치 떼가 김광복 씨의 수중카메라에 포착됐다. 김광복 씨 제공
지난 5일 영해면 대진 1리 바닷속에서 영덕 강구 해역으로 이동하고 있는 대형참치 떼가 김광복 씨의 수중카메라에 포착됐다. 김광복 씨 제공

경북 동해안으로 유입되고 있는 참다랑어(참치) 떼가 수중 카메라에 포착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다. 이 사진은 지난 6일 영덕 강구항 앞바다에서 65마리의 참치 떼가 포획(매일신문 7일 단독 보도)되기 전날 오후 영해면 대진 1리 연안 수심 28m 아래에서 촬영됐다.

사진을 찍은 수중사진작가 김광복 씨는 "지난 5일 오후 경북 동해안 수중 생태계 조사를 하던 중 영덕 강구 해역 방면으로 빠르게 이동하는 참치 떼를 발견하고 급하게 셔터를 눌렀다"면서 "정어리 등 먹이 떼를 따라 사람 키를 훌쩍 넘는 참치 수십 마리가 빠르게 이동하는 모습이 장관이면서도 기후변화로 인해 변화된 동해안 수중 생태환경을 보는 것 같아 마음이 편치 않았다"고 했다.

김 씨가 찍은 참치 떼(65마리·11t)는 지난 6일 강구 해역 정치망에 한꺼번에 걸리면서 영덕군이 확보한 참다랑어 쿼터량(47t)을 78%까지 근접했다.

이후 8일 1천300마리(99t)의 참치가 포항과 영덕 경계 해안에서 또다시 잡히면서 영덕군이 확보한 쿼터 경계가 한방에 무너졌다.

이날 잡힌 1천300마리의 참치가 모두 폐기처분으로 결정 나자, 어민들의 손실은 눈덩이처럼 커졌다. 일부 어민들은 쿼터량이 확보될 때까지 어망작업을 포기하겠다며 개점휴업을 선언했다.

영덕군은 어민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경북도 등에 쿼터 확대를 지속적으로 요청하고 있다. 현재 지난 9일 밤 35t을 추가 확보한 상태지만, 8일처럼 대형 참치 떼가 출몰한다면 이도 의미 없는 숫자가 될 수 있어 어민들의 걱정이 상당하다.

다행히 최근 1천500천마리 가까운 대형 참치를 한꺼번에 포획해서인지 영덕 강구 연안에서 정어리와 고등어 등이 다시 잡히고 있다.

정치망 어선(신안호) 선주 최영주 씨는 "기후변화로 정어리와 고등어가 경북 동해안 연안으로 대거 몰려들면서 참치 떼도 먹이활동을 위해 덩달아 모이고 있다"면서 "이미 경북 동해안 지배종이 된 참치를 유통할 수 있는 현실적인 방안과 쿼터확대 및 서식종 변화에 따른 후속조치를 빠르게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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