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똑똑한 다이어트

무작정 굶기? 난 비만치료제 먹는다!

제조사와 성분이 검증되지 않은 무분별한 다이어트 약제 복용은 오히려 해를 끼칠 수 있는 만큼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한 뒤 식이 및 운동요법과 병행해서 다이어트를 해야 한다.
제조사와 성분이 검증되지 않은 무분별한 다이어트 약제 복용은 오히려 해를 끼칠 수 있는 만큼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한 뒤 식이 및 운동요법과 병행해서 다이어트를 해야 한다.

노출이 많은 계절을 맞아 평소 소홀했던 몸매 관리를 위해 운동과 다이어트를 시작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그러나 운동시간이 부족한 직장인은 살을 빼기가 쉽지 않다. 건강한 다이어트를 위해서는 무작정 굶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오히려 체질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의사 처방에 따라 부작용이 작은 비만치료제를 활용한다면 단기간에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질병 일으키는 비만, 치료 노력이 필요

실제로 비만이 아닌데도 스스로 뚱뚱하다고 여기는 사람도 많지만 겉으로 보기에도 뚱뚱한데도 이를 질병이라고 여기는 사람도 찾기 힘들다. 그저 몸무게가 많이 나가서 불편하다거나 보기에 좋지 않다고 가볍게 생각한다.

세계보건기구는 이미 1996년 비만을 '치료해야 할 질병'으로 규정했다. 비만인 사람의 평균 사망률은 체중이 정상인 사람보다 남자는 45%, 여자는 50% 더 높으며, 특히 45세 이상인 경우, 체중이 1㎏ 늘 때마다 사망률은 3%씩 증가한다고 발표했다. 비만이 일으킬 수 있는 질병은 당뇨, 고혈압, 심근경색, 뇌졸중, 관절염 등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다.

'적게 먹고 운동을 하면 살이 빠진다'는 사실은 누구나 알고 있다. 하지만 실천은 쉽지 않다. 아울러 이런 노력을 평생 지속하기도 쉽지 않다. 따라서 보다 적은 노력으로 살을 빼도록 도와주는 비만치료제가 많이 개발됐다.

대표적인 비만치료제는 '식욕억제제'이다. 중추신경계 식욕 중추의 신경전달 물질인 세로토닌이나 도파민, 노에피네프린 등에 작용해서 식사를 적게 해도 포만감을 느끼도록 만들어서 음식 섭취를 줄여주는 약물이다. 여기에 흡수억제제와 대사촉진제를 함께 복용하면 같은 양의 식사를 해도 몸에 흡수되는 양을 줄이고 에너지 소비를 높여 체중을 줄이도록 도와준다.

◆부작용 최소화한 비만치료제 등장해

다이어트를 장기간 한 20, 30대 여성의 경우 대부분 비만치료제를 복용한 경험이 있다. 한 조사에 따르면, 비만 환자 중 70%가량이 도중에 비만치료제를 중단한 경험이 있다고 밝혔다. 이유는 잠이 안 오고, 손이 떨리며, 변비나 설사가 생기는 등의 약물 부작용 때문이었다. 특히 식욕억제제의 경우 불면증이나 두근거림, 불안장애가 생길 수 있다.

효성병원 내과 윤소연 과장은 "최근 개발된 약은 부작용의 정도가 덜하며, 부작용을 줄이는 약제도 개발돼 있다"며 "전문의와 상담 후 자신에게 알맞은 약제를 골라 정량을 조정하면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했다.

비만치료제를 복용하고 체중 감량에 성공한 뒤 약물을 중단하면 다시 살이 찌는 '요요현상'이 올 수 있다. 다이어트 과정에서 체지방과 함께 근육량도 감소해 기초대사량이 낮아졌기 때문에 오히려 살이 찌기 쉬운 체질로 바뀌고, 결국 비만치료를 중단한 뒤 급격히 살이 찔 수 있다. 이를 막으려면 식이요법과 운동은 물론 지속적인 전문의의 관리가 필요하다.

비만치료제를 중단한 뒤에도 한 달에 한 번 간격으로 병원을 찾아 체질량 지수와 체지방량, 근육량을 측정하고, 상담을 통해 식사량과 운동량을 조절해야 한다. 윤소연 과장은 "만약 근육량이 많이 부족한 경우 대사촉진제를 6개월 이상 장기간 복용 후 끊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며 "무엇보다 전문의 상담을 통해 몸에 맞는 처방을 받아야 한다"고 했다.

도움말=효성병원 내과 윤소연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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