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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속의 인물] "전화기 발명자는 바로 나" 주장한 일라이셔 그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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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기를 발명한 사람이 알렉산더 그레이엄 벨이라는 사실은 상식에 속한다. 그러나 여기에는 논란이 분분하다. 벨이 대리인을 통해 미국 특허국에 전화장치 특허를 신청한 1876년 2월 14일, 공교롭게도 미국의 발명가 일라이셔 그레이도 특허를 신청했다. 벨이 그레이보다 2시간 빨리 특허를 신청했다는 직원의 증언에 따라 특허권은 벨에게 돌아갔다. 그레이로서는 억울한 일이었다. 그는 벨이 자신의 핵심기술을 베꼈다고 생각했다. 그는 특허국의 심사관이 벨의 변호사와 친했으며, 자신이 제출한 특허 신청서를 벨의 변호사에게 유출시켰다고 강력히 항의했지만 묵살됐다.

벨이 특허를 가장 먼저 받은 것은 사실이지만, 전화기의 최초 발명자가 아니라는 점은 진실에 가깝다. 그레이를 차치하고서라도 이탈리아계 미국 발명가 안토니오 무치와 독일 과학자 필립 라이스가 벨보다 앞서 전화 장치를 발명했다는 증거가 있기 때문이다. 벨이 설립한 전화회사(AT&T의 전신)는 십수 년 동안 수백 건의 법정 공방을 치러야 했다. 벨에게 영광을 빼앗긴 불운의 발명가 그레이는 1835년 오늘 미국 오하이오주 반스빌에서 태어나, 1901년 66세의 일기로 세상을 떴다.

김해용 편집부국장 kimh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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