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水鄕 안동'을 리모델링하다] <11·끝> 신도청시대 열어간다

118년만에 '府' 지위 되찾아 '미래 경북' 이끄는 중심도시로

2014년 안동은 새로운 역사를 쓰게 된다. 1314년 고려 충숙왕 원년 '경상도'라 불린 지 700년 만에 경북도청이 안동에 둥지를 튼다. 또 안동은 118년 만에 경북의 중심인 '부'(府)의 지위를 되찾게 된다. 안동은 1895년 5월 26일 고종에 의해 8도제가 폐지되고 23개 부가 도입되면서 안동관찰부로 잠시 승격됐지만 이듬해 관찰부를 폐지하고 13도제(道制)로 개편하면서 부의 지위를 잃었다. 안동은 내년 말 도청 신청사 준공을 앞두고 기업들이 찾아들고 인구가 늘어나는 등 낙후도시라는 오명을 벗고 희망과 활력이 넘치는 도시로 탈바꿈하고 있다.

◆신도청 명품도시, 구도심 재창조로 경쟁력 강화

경북도청 신청사는 38% 공정률을 보이며 웅장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경북도청 신도시의 랜드마크인 도청과 도의회 신청사는 24만5천㎡ 부지에 지하 2층 지상 7층의 한옥 형태다. 도청 및 도의회, 복지 1'2동 등 4개 동이 들어서며 전체가 전통 기와 방식으로 경북의 역사와 전통을 반영하면서도 현대기술을 가미한 명품 청사로 건립된다.

경북도교육청은 도청 신청사 좌측에 자리 잡는다. 4만9천500㎡ 부지에 6층 건물로 내년 말 준공이 목표다. 경북지방경찰청은 도청사 우측에 위치하며 올 12월 공사에 들어가 2015년 11월 준공할 전망이다.

도청신도시는 2027년까지 2조7천억원을 들여 안동시 풍천면과 예천군 호명면 10.96㎢ 면적에 인구 10만 명이 사는 신도시로 조성된다. 1단계로 2014년까지 행정기능을 이전하고, 2020년까지 2단계로 주거'상업시설'종합병원 등을 건설해 정주 여건을 갖춘다. 3단계에는 산업'연구'테마파크 등을 유치해 자족도시로서 기능을 확충한다.

안동시는 신도시 조성과 안동역사(驛舍) 이전에 따른 기존 도심의 공동화를 막기 위한 대책도 마련하고 있다. 중앙선 복선'전철화로 없어지는 안동역 부지에 호텔과 콘도, 업무시설 및 지하 주차장 등을 갖춘 복합시설을 유치한다는 것. 도로 개설을 통해 단절된 강남지역과 도심을 하나의 축으로 연결한다.

옥정동 일대는 가장 한국적인 한옥마을을 조성하고 읍성길을 재현한다. 웅부공원에서 안동역사까지는 보행자 도로인 웅부거리를 조성해 관광 루트로 개발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안동 도심을 새로운 볼거리와 먹거리, 즐길거리를 제공하는 관광명소로 개발해 상권 활성화를 이끌어낼 계획이다.

◆사통팔달 도로망, 교통 중심도시 급부상

오는 2019년까지 중앙선 복선 전철화사업이 완공되면 안동에서 서울까지 1시간 20분이면 도달할 수 있어 한나절 생활권으로 바뀐다. 상주~안동~영덕을 잇는 동서4축 고속도로도 2015년 개통을 목표로 45%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중부내륙철도 고속 복선화사업과 도청 신도시와 행정중심도시인 세종시를 연결하는 동서5축 고속도로 건설사업도 대통령 공약사항으로 선정돼 추진에 탄력을 받고 있다. 풍산 괴정에서 풍천 가곡을 잇는 도청신도시 진입도로 공사도 내년 개통을 목표로 활발하게 추진 중이다.

이 밖에 안동~길안 국도 공사가 올 연말 완공을 목표로 순조롭게 진행 중이고, 안동~포항 국도 확장사업도 구간별로 기본설계 또는 공사가 한창이다. 국도 대체 우회도로인 교리~수상 도로도 내년 완공을 목표로 공사 중이고 용상~교리 도로도 내년에는 착공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옥동사거리 교통정체 해소를 위한 이마트~강변도로 도로가 내년 마무리되고 안동대교~시외버스터미널 도로는 2015년 완공된다. 우편집중국~용정교 도로는 2016년 준공될 예정이다.

◆기업'인구 늘어나는 역동적 도시

지난 2011년 경북바이오산업단지에 SK케미칼 안동백신공장과 천연가스발전소가 둥지를 틀며 안동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올해는 SK바이오 제2공장 유치도 성공했다.

지난 7월 경북도와 안동시, SK케미칼㈜은 1천억원 규모의 투자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 협약으로 SK케미칼은 경북바이오산업단지 내 3만3천㎡ 부지에 3년간 1천억원을 들여 바이오공장 제조시설을 건립할 계획이다.

경북도와 공동으로 유치 중인 국가백신산업 클러스터 조성사업까지 유치가 확정되면 안동은 명실공히 세계 백신산업 시장을 선도하는 백신의 메카로 부상하게 된다. 바이오벤처프라자도 준공돼 현재 7개 업체가 입주하여 건강 기능성 식품을 생산하고 있고 지난해 유치한 식품전문 우량기업 ㈜예안촌도 다음 달 준공을 앞두고 있다. ㈜웰추럴, ㈜태원F&C 등도 공사가 한창이다.

천연가스 배관망 설치에 결정적 역할을 한 천연가스발전소가 올해 준공되고, 내년부터 전력생산에 들어가기 위한 공정이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다. 현재 분양률 88%를 넘어선 바이오산업단지는 578억원을 들여 추가로 64만8천㎡를 확장하기 위한 용역을 시행 중이다. 도청신도시 자족 기능 강화를 위한 안동국가산업단지 조성사업도 추진되고 있다. 소상공인들의 경쟁력을 높여 줄 '중소유통 공동 도매물류센터'가 올 10월 준공되고, 내륙지 수산물 유통센터와 구 시장 복합문화센터는 내년 준공돼 골목상권에 활기를 불어넣게 된다.

◆관광 인프라 확충, 1천만 관광객 시대 연다

지난해 안동을 찾은 관광객은 550만 명. 국민 10명 중 1명이 찾은 셈이다. 올 상반기 안동을 찾은 관광객은 239만 명으로 지난해 192만 명에 비해 24%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추세라면 올 연말까지 관광객 600만 명을 가볍게 돌파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2020년 1천만 관광객을 목표로 한 안동시의 관광 인프라 구축도 탄력을 받고 있다. 복합휴양단지 안동문화관광단지는 온뜨레피움과 전망대, 가족호텔을 개장한 데 이어 휴그린 골프장과 유교랜드가 문을 열면서 숙박거점휴양단지로 자리 잡고 있다.

특히 지난 7월 개관한 유교랜드는 딱딱하고 어렵게만 여겨지던 유교문화에 IT를 접목해 자연스럽게 유교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집객시설 역할을 해내고 있다. 6월 이후 이곳에만 벌써 2만여 명이 넘는 체험객이 다녀갔다.

3대문화권 선도사업으로 도산면 동부리 일원에 추진 중인 세계유교선비문화공원과 한국문화테마파크 조성공사도 활기를 띠고 있다. 지난 연말과 올해 초 진입도로와 탐방로 공사가 발주됐고 양 단지 기반조성공사는 올 연말 첫 삽을 뜰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전략사업으로 추진 중인 도산서부리 선성현문화단지 조성과 유림문학유토피아 조성공사도 실시설계 등을 마치고 이르면 올해 공사에 들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임하면 금소리 일원에 조성 예정인 전통빛타래 길쌈마을은 기본 및 실시설계용역에 들어가 내년 초 공사에 들어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안동'엄재진기자 2000ji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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