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오후 5시부터 대구에 국지성 폭우가 쏟아지고 낙뢰가 잇따르면서 신호등이 꺼지고 열차운행에 차질을 빚는 등 곳곳에서 피해가 발생했다. 시간당 최고 33㎜의 강우량을 기록한 기습 폭우는 대구시내 곳곳을 일시적으로 마비시켰다.
대구경찰청에 따르면 번개를 동반한 강한 빗줄기가 이어지면서 이날 오후 대구 북구 복현오거리와 수성구 어린이회관 삼거리, 서구 신평리네거리 등 모두 34곳의 교통 신호등이 꺼졌다. 이 때문에 경찰이 수신호로 교통정리에 나섰지만 주요 교차로에서 정체가 빚어지는 등 시민들이 통행에 큰 불편을 겪었다.
또 북구 침산동 한 아파트 공사현장의 안전펜스가 도로 방향으로 쓰러지면서 차량 통행에 차질을 빚었다. 오후 6시쯤에는 서구 평리네거리에 있던 히말라야시더 가로수 한 그루가 넘어져 옆을 지나던 K7 승용차 한 대와 가로등을 덮치는 사고가 일어났다.
대구기상대에 따르면 이날 대구에는 오후 5시부터 9시까지 56.5㎜의 비가 내렸고 오후 6시와 7시 사이 33㎜의 강우량이 집중됐다. 특히 이날 서구는 80.5㎜의 비가 쏟아졌다. 낙뢰는 오후 4시 50분부터 오후 7시 50분까지 이어졌다.
단시간에 집중된 기습 폭우로 곳곳에서 침수 피해도 생겨났다. 중구 대백프라자 앞 대구도시철도 3호선 공사장 상판에 고여 있던 물이 한꺼번에 도로로 쏟아지면서 차량 통행을 어렵게 했다. 이 밖에도 서구 이현삼거리도 침수돼 한때 통행이 전면 금지되기도 했다.
낙뢰 피해도 컸다. 오후 6시 20분쯤에는 동대구역 선로차단기에 낙뢰가 떨어져 선로차단기가 고장 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1시간여 동안 동대구역 상'하행선 승강장 8곳 중 상'하행선 각각 1곳만 운행돼 승객들이 불편을 겪었다.
오후 4시 50분쯤 대구 팔공산의 대구문화방송 송신시설에 낙뢰가 내리쳐 1시간 20분 넘게 방송 송출을 하지 못했다. 대구문화방송은 복구반을 팔공산에 보내 응급조치를 한 뒤 오후 6시 10분부터 방송을 재개했다.
서광호기자 kozm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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