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구멍 뚫린 대구…최고 80mm 물폭탄에 도심 교통도 '침수'

시내 34곳 교통신호등 고장…교차로 곳곳 침수 통행 금지

대구 도심에 강풍과 벼락을 동반한 기습 폭우가 내린 6일 오후 중구 반월당에서 시민들이 거세게 쏟아지는 빗줄기를 우산 하나로 버티며 걷고 있다. 우태욱기자 woo@msnet.co.kr
대구 도심에 강풍과 벼락을 동반한 기습 폭우가 내린 6일 오후 중구 반월당에서 시민들이 거세게 쏟아지는 빗줄기를 우산 하나로 버티며 걷고 있다. 우태욱기자 woo@msnet.co.kr
대구 지역에 벼락을 동반한 기습 폭우가 쏟아진 6일 오후 도심 교차로 34곳의 신호등이 낙뢰와 침수로 인해 고장 나면서 퇴근길 도로가 극심한 정체를 빚었다. 이날 밤 남구청네거리에서 경찰들이 고장 난 신호등 대신 수신호로 교통정리를 하고 있다. 우태욱기자 woo@msnet.co.kr
대구 지역에 벼락을 동반한 기습 폭우가 쏟아진 6일 오후 도심 교차로 34곳의 신호등이 낙뢰와 침수로 인해 고장 나면서 퇴근길 도로가 극심한 정체를 빚었다. 이날 밤 남구청네거리에서 경찰들이 고장 난 신호등 대신 수신호로 교통정리를 하고 있다. 우태욱기자 woo@msnet.co.kr

6일 오후 5시부터 대구에 국지성 폭우가 쏟아지고 낙뢰가 잇따르면서 신호등이 꺼지고 열차운행에 차질을 빚는 등 곳곳에서 피해가 발생했다. 시간당 최고 33㎜의 강우량을 기록한 기습 폭우는 대구시내 곳곳을 일시적으로 마비시켰다.

대구경찰청에 따르면 번개를 동반한 강한 빗줄기가 이어지면서 이날 오후 대구 북구 복현오거리와 수성구 어린이회관 삼거리, 서구 신평리네거리 등 모두 34곳의 교통 신호등이 꺼졌다. 이 때문에 경찰이 수신호로 교통정리에 나섰지만 주요 교차로에서 정체가 빚어지는 등 시민들이 통행에 큰 불편을 겪었다.

또 북구 침산동 한 아파트 공사현장의 안전펜스가 도로 방향으로 쓰러지면서 차량 통행에 차질을 빚었다. 오후 6시쯤에는 서구 평리네거리에 있던 히말라야시더 가로수 한 그루가 넘어져 옆을 지나던 K7 승용차 한 대와 가로등을 덮치는 사고가 일어났다.

대구기상대에 따르면 이날 대구에는 오후 5시부터 9시까지 56.5㎜의 비가 내렸고 오후 6시와 7시 사이 33㎜의 강우량이 집중됐다. 특히 이날 서구는 80.5㎜의 비가 쏟아졌다. 낙뢰는 오후 4시 50분부터 오후 7시 50분까지 이어졌다.

단시간에 집중된 기습 폭우로 곳곳에서 침수 피해도 생겨났다. 중구 대백프라자 앞 대구도시철도 3호선 공사장 상판에 고여 있던 물이 한꺼번에 도로로 쏟아지면서 차량 통행을 어렵게 했다. 이 밖에도 서구 이현삼거리도 침수돼 한때 통행이 전면 금지되기도 했다.

낙뢰 피해도 컸다. 오후 6시 20분쯤에는 동대구역 선로차단기에 낙뢰가 떨어져 선로차단기가 고장 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1시간여 동안 동대구역 상'하행선 승강장 8곳 중 상'하행선 각각 1곳만 운행돼 승객들이 불편을 겪었다.

오후 4시 50분쯤 대구 팔공산의 대구문화방송 송신시설에 낙뢰가 내리쳐 1시간 20분 넘게 방송 송출을 하지 못했다. 대구문화방송은 복구반을 팔공산에 보내 응급조치를 한 뒤 오후 6시 10분부터 방송을 재개했다.

서광호기자 kozm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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