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지역에 폭염경보가 내려진 8일 오후 3시 15분쯤 상주시 지천동 우시장 앞 편도 2차로 국도변에서 길을 걷던 황모(34'상주시) 씨가 탈진해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쓰러진 황 씨는 하반신만 도로변에 드러나 있었고 상반신은 갓길 풀밭에 묻혀 있었다. 살인적인 더위가 절정인 상태라 오래 방치되면 목숨이 위태로운 상황이었고, 차량들이 차로를 변경하며 쓰러진 황 씨를 아슬아슬하게 지나치고 있는 아찔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마침 이곳을 지나던 환경시민단체인 (사)대구경북늘푸른자원봉사단 차량이 황 씨를 발견하고 긴급조치를 취해 황 씨는 생명을 구했다.
이 시민단체의 차량에는 김승웅(51) 사무국장과 회원 2명이 타고 있었는데, 이들은 의식을 잃고 입에 거품을 머금은 황 씨를 냉수로 마사지를 해주며 혁대를 풀어 기도를 유지하는 등 응급조치를 했다. 또 지나는 차량이 황 씨를 발견하지 못할 것을 우려해 황 씨 앞에 자신들의 차량을 정차해 놓고 119구조대가 올 때까지 30여 분간 차량을 통제했다.
김 사무국장 일행의 도움으로 병원으로 옮겨진 황 씨는 3시간여 만에 깨어나 무사히 귀가했다.
황 씨는 "국도변을 걸어가다 그만 정신을 잃었다"며 "불의의 사고를 당할 뻔했는데 정말 고맙다"고 말했다.
병원 측은 "황 씨는 젊은 나이지만 폭염 더위가 원인이 돼 기절한 것 같다"며 "탈진한 상태여서 빨리 발견하지 못하고 응급조치가 없었다면 목숨을 잃을 수 있는 상황이었다"고 했다.
김승웅 사무국장은 "처음에는 사람이 죽은 줄 알아 많이 놀랐다"며 "그 같은 상황에선 누구든지 도움을 줬을 것이다. 요즘 같은 무더위는 평생 처음인 것 같다"고 말했다.
상주'고도현기자 dor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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