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채널] 갯벌을 정화하는 게들의 지난한 투쟁

KBS 파노라마 16일 오후 10시

KBS 1TV 파노라마 '꼭꼭 숨어라, 집게다리 보일라!' 편이 16일 오후 10시 방송된다. 도시로부터 방류된 막대한 양의 유기물을 먹어치움으로써 갯벌의 오염을 정화하고 해안사구의 독특한 생태계를 형성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게'. 강화'천수만'태안 일대 서해 갯벌에 서식하는 게들의 생태에서부터, 생존과 진화의 단면을 보여주는 건축술, 산란을 위해 죽음의 대장정을 불사하는 회귀본능까지 게의 존재로 인해 더욱 큰 가치를 지니는 갯벌의 신비로운 생명력을 만나본다.

게가 옆으로 걷는 것은 몸의 구조상 걸음다리 관절이 안쪽으로 구부러지지 않기 때문이다. 이를 두고 일부 학자들은 해저나 갯벌에 구멍을 팔 때 짧은 시간에 넓고 깊게 팔 수 있도록 진화한 것이라는 추측을 내놓기도 한다. 하지만 모든 게가 옆으로 걷는 건 아니다. 구멍을 파지 않는 밤게는 앞으로 걷는다. 밤게는 과연 어떻게 앞으로 걸을 수 있는 걸까?

갯벌 위의 게들은 끊임없이 펄을 주워 먹으며 펄 속의 유기물을 섭취한다. 이런 행동은 사실 건강한 해양생태계를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과잉 증식할 경우 적조를 유발하는 저서성 미세조류를 게가 먹어치우는 덕이다. 게들의 갯벌 정화 능력을 실험을 통해 직접 확인해봤다.

세계 5대 갯벌 중 하나로 손꼽히는 서해 갯벌. 그러나 우리나라는 지난 수십 년간 산업단지, 농경지, 택지 등의 개발을 위한 매립으로 지도에서 갯벌을 지워왔다. 우리나라의 갯벌 면적은 1987년 3천203.5㎢에서 2008년 2천489.4㎢로 20여 년 만에 약 22.3%(714.1㎢)가 감소했다. 지구의 허파, 자연 정화조 등으로 불리는 갯벌. 갯벌의 위기는 갯벌 생명들만의 위기가 아니다.

한윤조기자 cgdrea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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