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인간에게는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긴 노후가 기다리고 있다. 의학의 발달로 평균 수명이 늘어나면서 100세 시대가 열리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면 누구에게나 예외 없이 찾아올 긴 노후에 대비해 우리는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우리나라도 베이비부머들의 은퇴가 시작되면서 노후준비의 필요성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누구나 행복한 노후를 원하지만 현실을 돌아보면 그렇지 않다.
우리나라의 노인 빈곤율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독보적인 1위다. 2011년 기준 우리나라의 노인 빈곤율은 45.1%로 OECD 평균(13.5%)보다 3배가 높고 2위인 아일랜드(30.6%)에 비해 약 15%포인트(p) 높다. 특히 75세 이상 노인 빈곤율은 49.8%였고 독신 가구의 경우 무려 76.6%의 높은 빈곤율을 나타냈다.
그렇다면 행복한 노후를 보내기 위한 필요조건은 무엇일까?
미국의 한 심리학자가 70여 년간의 추적 연구한 끝에 발표한 '하버드대 인생성장보고서-Aging Well(행복의 조건)'에 의하면 행복한 노후는 부와 명예, 학벌 따위에서 비롯되는 것이 아니라 50대 이전에 행복의 조건을 얼마나 갖추느냐에 따라 결정된다고 한다.
보고서에 나온 행복의 조건은 고난에 대응하는 성숙한 방어기제, 지속적 성장을 위한 평생교육, 안정된 결혼생활, 45세 이전 금연, 절제된 음주, 규칙적인 운동, 적당한 체중 등 7가지다. 보고서에는 행복한 노후의 조건으로 재무적인 언급이 빠져 있다. 그러면 많은 사람들은 노후준비라고 하면 돈에 대한 걱정부터 먼저 하는 것일까?
아마도 행복의 조건을 충족하기 위해서는 기본 경제력이 필요하며 지금 충분한 경제적 준비를 하지 못하고 있다는 판단 때문으로 해석된다.
경제적 측면의 노후준비 방안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부동산, 주식, 펀드, 예'적금, 국민연금 등 다양한 수단과 방법들이 있지만 그중에서 가장 합리적인 방법은 무엇일까? 저금리 기조와 자산시장의 변동성 등을 감안할 때 안정성과 수익성, 지속성 측면에서 노후준비의 가장 합리적인 방안으로 연금이 최고가 아닐까 생각한다.
많은 전문가들도 노후 생활비의 80% 이상을 연금으로 준비해야 한다고 분석하고 있다. 국민연금, 퇴직연금의 경우 소득대체율이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에 부족한 부분은 개인연금으로 충당해야 한다. 연금소득은 마르지 않는 샘을 준비하는 것으로 100세 시대 행복한 노후를 보내는 가장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
'따뜻한 겨울을 보내려면 뜨거운 여름에 난로를 준비하라'는 말이 있다. 인생의 겨울인 노후를 대비해 지금 당장 따뜻한 난로(연금)를 준비하는 지혜를 발휘하자.
손무식(교보생명 대구노블리에센터 웰스매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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