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천년고도 고향 무대에 선 뮤지컬 '무녀도'

'무녀도동리' 3∼8일 경주 공연

# 경주 대표 문학 김동리 소설 원작

# 토속적 말씨 온전히 살려 생동감

# 내달 서울서도 20여 일 공연 예정

한국 문단의 대부 김동리 선생 탄생 100주년 기념공연인 뮤지컬 '무녀도동리'(연출 엄기백·작곡 차경찬)가 3∼8일 경주 예술의전당 대공연장에서 열린다.

경주문화재단과 국립박물관문화재단이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경상북도·경주시가 공동으로 주관하는 이번 공연은 김동리의 소설 '무녀도'를 처음으로 뮤지컬로 만든 것이다. 원작소설을 바탕으로 이미 영화와 연극 등으로는 제작된 바 있지만 뮤지컬은 첫 시도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뮤지컬 '무녀도동리'는 경주를 대표하는 문화상품으로, 천년고도 경주의 문화적 자산과 지역 브랜드 가치를 재확인시키는 작품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한 사투리 버전의 뮤지컬로 우리말의 아름다움을 전달하기 위해, 토속적인 경주 말씨를 온전히 살려 원작의 생동감을 선사하게 된다. 2014년 한글박물관 개관을 앞두고 있는 국립박물관문화재단의 '한글 문학극장' 사업과도 연계되어 있다.

'무녀도동리'는 당시의 시대적 상황을 고증을 거쳐 실제 인물과 사건들로 재구성함으로써 작품의 깊이와 이해를 한층 폭넓게 하고 있다.

특히 이번 뮤지컬은 경주공연이 끝난 후 다시 서울 국립중앙박물관 내에 위치한 극장 '용'에서 10월 11일부터 11월 3일까지 20여일간 공연한다. 경주공연에서는 경주시립극단 단원들(박선미·정혜영 등)이 출연진에 대거 투입되지만, 서울공연에서는 뮤지컬 배우 김선경, 김수용 등도 함께 출연한다. 탤런트 노현희와 뮤지컬 배우 홍희원, 아이돌 스타 문가영 등은 경주 공연에서도 만날 수 있다. 어머니 모화 역에는 노현희·박선미·정혜영이 트리플 캐스팅되었으며, 아들 욱이 역에는 뮤지컬 배우 최형욱·홍희원이 더블 캐스팅됐다. 딸 낭이 역에는 영화배우 문가영과 배우 김인혜가 더블 캐스팅됐다.

뮤지컬 제목인 '무녀도동리'는 원작소설의 작가인 김동리의 이름과 대표적인 소설 제목을 합친 것으로, 다소 딱딱한 원제목에 리듬감을 부여하고 궁금증을 유발시키기 위해 정했다. 또 동리는 작가의 호이면서 동쪽 마을(東里) 경주를 뜻하기도 한다.

한편 이 작품은 어느 날 경주 최부잣집에 당나귀를 탄 낭이와 그의 아버지가 찾아오면서 시작된다. 최부자 앞에서 그림을 그리는 낭이가 '무녀도'를 완성된다. 그리고 무녀도의 주인공인 무당 모화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1588-4925(인터파크), 054)741-2023(경주 예술의전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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