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기성회비로 수당받는 관행 금지' 현실로…"설마 했는데" 국공립대 요동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경북대 '교육부 규탄' 농성

경북대학교 임금삭감반대 공동대책위원회 소속 회원들이 9일 오후 경북대 본관 앞에서 교육부의 급여삭감에 반발하며 8일째 천막농성을 펼치고 있다. 정운철기자 woon@msnet.co.kr
경북대학교 임금삭감반대 공동대책위원회 소속 회원들이 9일 오후 경북대 본관 앞에서 교육부의 급여삭감에 반발하며 8일째 천막농성을 펼치고 있다. 정운철기자 woon@msnet.co.kr

"설마 했는데…."

학생이 낸 기성회비로 국'공립대 직원에 수당을 주는 관행을 9월부터 금지하겠다고 한 교육부 예고(본지 8월 1일 자 5면 보도)가 마침내 현실화됨에 따라 국'공립대 직원 사회가 요동치고 있다.

경북대 복현캠퍼스 본부 앞에는 이달 2일부터 교육부를 규탄하는 직원 노조의 천막이 등장했다.

경북대 경우 500여 명의 직원(계약직 제외)에게 매월 월급날인 17일에 '행정연구지원비', 격월 5일마다 '교재개발비' 명목으로 수십만원의 수당을 지급하고 있다. 이중 평소대로라면 이달 5일 지급돼야 할 교재개발비 수당이 이번에 지급되지 않은 것.

경북대 한 6급 직원은 행정연구지원금 51만원과 교재개발비 55만원(격월제)을 전혀 못 받게 될 경우 앞으로 월평균 80만원의 임금이 깎이게 됐다. 이 직원은 "일단 17일까지 기다려보겠지만, 수당이 정말 없어진다면 당장 아이 학원부터 끊어야 할 것 같다"고 걱정했다. 이 대학의 한 5급 직원은 월평균 105만원가량의 임금이 깎일 판이다. 그는 "이렇게 밀어붙이기 식으로 정책을 시행하는 법이 어디 있느냐"고 화를 냈다.

대구교대 직원 일부는 10여 일 전부터 교육부의 이번 조치를 비난하는 글을 적은 리본을 가슴에 달고 근무하고 있다. 이곳의 또 다른 5급 직원은 "우리 대학 경우 월급날인 17일에 모든 수당이 한꺼번에 나오는데 노심초사하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경북대 교수회 측은 "기성회 회계 급여보조성 경비 지급 관행의 적법성 여부를 따지기 이전에 전체 급여의 20~30%에 해당하는 금액의 지급을 갑자기 폐지하는 것은 무책임한 처사"라며 "기성회 회계의 급여성 보조를 대체할 실질적인 대책을 먼저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국공무원노조 대학본부의 김영훈 경북대지부장은 "지난 50여 년간 기성회계에서 급여보조성 경비를 지급한 것은 국립대학의 재정사정이 국가의 지원만으로는 부족한 상황이었기 때문"이라며 "교육부가 전국 39개 국'공립대 직원들을 생계 위기로 내몰고 있다"고 주장했다.

최병고기자 cbg@msnet.co.kr

최신 기사

mWiz
1800
AI 뉴스브리핑
정치 경제 사회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 대통령과 NBA 스타 스테픈 커리의 화상 대담을 위해 통일교를 통해 12억원을 썼다는 보도를 공유하...
최근 투자자 예탁금이 80조원을 넘어서면서 자산주가 큰 주목을 받고 있으며, 경방과 하림지주 등 부동산 관련 주식들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한...
최근 이이경의 사생활 의혹을 제기한 A씨가 DM 영상까지 공개하며 AI 조작이 아님을 주장한 가운데, 이이경은 해당 논란으로 방송 활동을 중단하...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